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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항공사 ‘가격파괴’ 바람

“티켓 더 싸게”...초저가 패키지 항공권 속속 내놔

해외 항공사들이 경기불황으로 한국인 여행객수가 급감하자 기존 티켓가격보다 싸고, 현지 호텔 숙박까지 포함한 초저가 패키지 항공권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세이패시픽항공(www.cathaypacific.com/kr)은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포함해 29만9000원이면 홍콩여행이 가능한 '다이어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수퍼슬림(Super Slim)'과 '딜럭스(Deluxe)' 등 2가지로 나뉘는데, 수퍼슬림 패키지는 일반석 왕복 항공권과 이코노미급 호텔로 구성됐다. 로얄 뷰ㆍ리갈 리버사이드ㆍ리갈 오리엔탈 등 9개 호텔이 참여했다. 가격은 2인 1실, 2박, 1인 기준 29만 9000원부터다.

딜럭스 패키지는 홍콩 일반석 왕복 항공권과 인터컨티넨탈 그랜드 스탠포드, JW메리어트 홍콩, 인터컨티넨탈 홍콩 등 특급 호텔 2~3박으로 구성됐다. 2인 1실, 2박, 1인 기준 49만9000원부터다. JW메리어트 홍콩은 2박 가격 지불시 1박이 무료로 추가된다.

싱가포르항공(www.siaholidays.co.kr)은 31일까지 에어텔 패키지 'SIA 홀리데이'를 34만9000원부터 제공하는 'SIA 홀리데이 스프링 스페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IA 홀리데이는 여행자 본인이 스케줄과 호텔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여행 상품이다. 인천-싱가포르 왕복 이코노미 항공권, 2박 호텔 숙박권, 공항-호텔간 교통편, 현지 투어 버스(Hop On Bus) 무료 탑승권과 싱가포르 플라이어와 히포 리버 크루즈 50% 할인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5만원만 추가하면 5성급 프리미엄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필리핀항공(www.philippineair.co.kr)은 저소득층 필리피노 다문화 가족의 고향방문을 지원하기 위해 본인과 가족이 필리핀 방문시 최고 44% 할인특가로 제공한다. 31일까지 필리핀인과 동반한 배우자ㆍ자녀에게 인천-마닐라 구간 왕복 항공권 예약시 30만원(세금 및 유류할증료 불포함)에 할인 판매한다.

외국계 항공사들이 초저가 항공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해외 여행객 수가 큰 폭으로 급감한데다 봄철 성수기에 들어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와 법무부에 따르면 올 1월 해외 여행자수는 81만2901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8.6%나 급감, 지난해 12월(-38.3%)에 이어 두 달 연속 40% 가까운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해외여행객 감소폭 32.5%에 비해서도 큰 것이다.

여기에 국내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오는 20일 첫 국제선 정기노선인 인천-오사카 및 인천-키타큐슈 노선에 취항하면서 기존 항공사 운임대비 약 70%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관계자는 "해외 출국자 수가 줄면 항공사 뿐만 아니라 현지 여행사와 관광지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출혈을 감내하면서까지 항공사의 요금 인하 바람은 더세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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