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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때 아닌 기원제 '열풍'


때 아닌 건설사들의 기원제가 이어지고 있다.

보통 연말이나 연초에 회사 연례 행사로 진행돼 오던 기원제가 건설사들의 힘든 상황을 반영하듯 시기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설사들이 산행에 올라 회사 발전과 수주목표 달성을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선 신규 사업수주를 위한 기원제는 물론 워크아웃 조기졸업 등 각종 악재를 극복하자는 내용까지 담아 더욱 간절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우미건설 주택영업본부의 마케팅팀, 사업팀, 홍보팀 20여 명은 지난 1일 우미건설 본사가 있는 분당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운길산 수종사를 찾았다.

이들은 40여분의 산길을 올라 준비해 간 음식을 정성스레 차리고 모두 한마음으로 올해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자리를 가졌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힘든 시기라지만 이럴 때일수록 똘똘 뭉쳐 위기를 해쳐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경기 침체와 함께 꽁꽁 얼어버린 주택업계를 따스한 봄기운으로 모두 녹여달라고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성을 모아 올해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빌었으니 올 한해 동안 좋은 소식만 가득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림건설 임직원은 사내 우림산악회를 주축으로 지난 8일 기업개선활동작업에 들어간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기원하는 기원제를 강화도 마니산에서 거행했다.

우림건설 임직원들은 올해 우림건설이 위기를 극복해 100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 우리 우림건설 임직원 모두와의 인연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켜달라고 기원했다.

기원제를 주도한 우림 도시개발사업부 조영종 이사는 "우림건설이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도록 직원들의 건강과 화목한 기업문화를 위해 산악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회사가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임직원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우림건설은 현재 워크아웃이 개시돼 채권단과의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렇듯 보통 동료들과 친목을 도모할 겸 떠났던 기원제가 경기 악화로 인해 건설사들에게는 더욱 간절한 행사가 되는 분위기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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