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음향 기반기술 특허출원 증가세…해마다 20건 이상 접수
시청자가 화면상 자신의 위치를 마음대로 정해 실시간 3차원 입체영상과 함께 입체음향을 체험하는 실감방송이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감방송은 입체감 있는 다차원 실감미디어와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서로 작용하는 대화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는 차세대방송서비스다.
다관점(Multi-viewpoint)영상과 접목, 음원과의 거리를 실시간 예측함으로써 현장감 및 몰입감을 높여주는 실감음향기술은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반기술인 HRTF 관련기술, 음장감 재현기술, 가상현실 및 3차원 영상관련 스테레오기술 연구는 꾸준히 이뤄져 특허출원이 느는 추세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실감음향 기반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출원은 2000년대 초엔 해마다 10건 미만에 그쳤으나 2003년부터는 20건을 넘어서 두 배 이상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일본 및 유럽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보다 훨씬 활발한 출원추세를 보여 국내 기업들의 폭넓은 연구개발 및 정밀한 특허경영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2001~2007년간 실감음향 기반기술관련 국내 특허출원은 132건으로 이 가운데 기업출원이 118건(89%), 개인출원이 14건(11%) 이었다.
국내 전자제품제조사들과 국가연구기관의 특허출원이 주로 많았다. 국내 3대 전자제품제조사들 출원(34%)은 외국전자제품제조사들의 출원(25%)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관련 특허출원 기술흐름은 스테레오시스템에 3차원 영상기술을 접목한 기술이 대다수다.
초기엔 가상현실 관련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출원이 많았다. 그러나 2003년부터는 실감음향기술의 핵심인 음원과의 방향 및 거리를 예측하는 기술과 직접 관련된 3차원 영상접목기술 및 HRTF 이용기술의 특허출원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에 따른 출원이 이어지고 있다.
특허출원 되는 기술들은 매우 다양하다. 가상현실기술을 이용한 스테레오시스템 기술, 가상의 음장을 재현하는 스테레오기술, 3차원 영상기술을 보완해 현장감을 살리는 음향기술, 음원이 만들어지는 공간을 그대로 또는 가공해 재현하기 위한 HRTF 처리기술 등이 있다.
국내 업체는 오디오분야의 기반기술인 음장부호화기술 분야에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감음향분야의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선진기술을 빨리 따라잡고 이를 앞서기 위해선 독일의 FRAUNHOFER(프라운호퍼)와 같은 선도기업의 핵심특허를 분석·연구하는 등 선진특허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특허청은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특허경영지원을 위해 PM분석보고서, 국제특허분쟁지도 등 특허정보 분석사업 결과물을 ‘e-특허나라’를 통해 무료제공하고 있다.
지역별 1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선행기술조사, 분쟁대응방법 등에 대한 맞춤형 PM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내용을 담고 있는 ‘지역 지식재산창출 촉진을 위한 특허정보종합컨설팅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허청 전자심사과 관계자는 “같은 목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e-특허지식연구회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심사과 담당 기술분야의 지재권에 대한 질문·답변이 24시간 안에 빨리 이뤄질 수 있게 운영하고 있으므로 해당기업들은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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