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프린터 보급이 일반화하기 전, 학생들의 필통 속에 1개 쯤은 반드시 들어있던 이른바 화이트라 불리던 수정액을 처음으로 개발한 일본의 문구회사가 파산했다.
아사히신문은 5일, 1960년대 최초의 수정액을 개발한 마루주카세이(丸十化成)가 5일 자기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불어닥친 금융 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마루주카세이는 부채 4억9500만엔이 부도처리돼 파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마루주카세이는 1930년대에 창업, 2차대전 이전에는 만년필 잉크 지우개까지 고안, 오자로 고민하는 이들의 불만을 해소해줬다.
그러던 중 1960년에 개발한 일본 최초의 수정액 '미스 논'이 대히트를 치면서 수정액 메이커의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수정테이프 등의 등장으로 최근에는 주력 제품인 수정액 판매가 부진해 실적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장품 회사들의 지원도 받았지만 회생에는 이르지 못해 지난 달부터 사실상 사업을 중단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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