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광주 전년 대비 3.7%ㆍ전남 4.3% 올라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2월 광주ㆍ전남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6.0%, 10월 4.5%, 11월 3.9%, 12월 3.7%, 올해 1월 3.4%로 꾸준히 하락해왔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8%로 1월 0.3%보다 크게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4.1%)보다 낮지만 전월대비 상승률은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남지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3.9%로 3%대 진입한 이후 2개월만에 다시 4%대에 올라선 것이다.
전남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7월 6.3%, 8월 5.9%, 9월 5.1%, 10월 4.6%, 11월 4.4%, 12월 3.9%, 올해 1월 3.7%까지 떨어졌다 6개월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1.0%로 전국 전 도시가운데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유류값ㆍ금값 폭등 물가 상승 '부채질' = 부문별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광주지역의 경우 유류값과 택시비 등이 오르면서 교통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4.3%로 가장 높았다. 또 금값과 환율 폭등 등으로 기타 잡비부문도 3.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하락한 부분은 교양ㆍ오락(-0.4%) 뿐이었다. 주거ㆍ수도광열부문과 통신, 교육 등은 12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도 택시비, 휘발유, 경유, 금값 가격 상승으로 교통부문(4.6%)과 기타 잡비(3.7%)의 물가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외식ㆍ숙박(0.7%), 식료품ㆍ비주류음료(0.6%), 의복ㆍ신발부문(0.5%) 등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총 489개 품목을 상품과 서비스로 나눈 '상품성질별지수 동향'은 광주가 111.5(2005=100)로 전월보다 1.8% 올랐으며 전년 동월대비 4.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0.5%, 전년 동월대비 3.5% 각각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2.3%, 전년 동월대비 4.5% 올랐다. 서비스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대비 3.3% 올랐으며 집세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대비 0.9%로 각각 나타났다. 공공서비스는 전월과 동일했으며 전년 동월대비 2.2%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전월대비 0.2%, 전년 동월대비 4.4% 올랐다.
전남은 2월 상품성질별지수는 111.6(2005=100)으로 전월보다 1.7%, 전년 동월대비 5.1%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1.0%, 전년 동월대비 6.3% 각각 올랐으며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1.9%, 전년 동월대비 4.8%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부문은 전월대비 0.5%, 전년 동월대비 3.5%, 집세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대비 1.2%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전월비 0.7%, 전년 동월대비 2.2%로 집계됐으며 개인서비스는 전월비 0.4%, 전년 동월대비 4.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바구니 물가도 '껑충' = 소비자 체감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도 크게 뛰었다. 2월 광주지역 생활물가지수는 113.0(2005=100)으로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대비 2.8% 상승했다. 특히 풋고추(37.6%), 파(20.9%), 양파(15.1), 휘발유(14.8%) 등으로 식료품, 유류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112.6(2005=100)으로 전월보다 1.3%, 전년 동월대비 3.6% 올랐다.
어류, 채소, 과일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신선식품지수는 광주가 102.1(2005=100)로 전월대비 1.7% 올랐으며 전년 동월보다는 -0.1% 하락했다. 특히 채소가 8.1% 상승했으며 과일은 -2.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의 경우 108.3(2005=100)으로 전월보다 1.3%, 전년 동월대비 4.5% 상승했다. 특히 채소가 전달보다 5.3% 올랐으며 어류 가격은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정금희 호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 담당자는 "2월 설 명절이 끼면서 식료품 등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이 물가상승률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유류세 상승 등이 이어진다면 3월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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