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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제 45회 백상예술대상이 여타 시상식과도 비슷하게 어김없이 독특하고 기발하며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양산했다.
이날 대한민국 드라마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공로상을 수상한 이순재는 “33년 만에 백상예술대상 무대에 섰다”는 말로 소감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젊었을 때 이 상과 인연이 있었다. 제2회 때는 연극으로 남우주연상을 탔고, 1976년에는 영화 ‘집념’으로 남우주연상을 탔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TV에서 상을 안 주더라(웃음). 이 상을 그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기념비적 상으로 알겠다”며 말을 이었다.
더불어 “이번에 공로상을 줬으니 그만 받으라고 할지 모르지만 내년에는 연기상에 도전하겠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상대적으로 막내에 해당하는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의 수상자 박보영은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차태현을 향해 “처음 영화를 할 때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너의 신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준 차태현 오빠에게 이 영광을 드리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꽃다발을 전해준 아역배우 왕석현에게는 “3개월 동안 못난 엄마 곁에서 연기 너무 잘해준 우리 아들 고맙고 사랑한다”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개그맨들의 수상 소감은 역시나 독특하고 재미있다. 이날 눈에 띄는 녹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TV 예능상을 수상한 박미선은 “굉장히 기쁘다. 사실 이 상은 신봉선, 박지선 같은 친구들이 받아야 하는데, 내가 더 잘했나 보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또 TV 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김병만은 “마이크를 제 키 높이에 맞춰 주신 점 정말 감사드린다”거나 “나를 아담하게 태어나게 만들어준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수근아 정말 미안하다. 내가 받아서”라고 덧붙여 마지막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한편 2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백상예술대상’은 가수 겸 배우 탁재훈과 SBS 정미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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