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품목 2위에 오른 석유화학제품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정유업계는 올해 수출액이 185억8000만달러로 전년(367억8000만달러)대비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재의 수출 부진은 내부적 문제가 아니라 유가하락과 수출시장 경쟁 심화 때문으로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부도 개별 관세협정 추진 등 정유업계 수출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S-Oil등 국내 정유사들은 19일 오전 지식경제부 주최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수출 애로 타개를 위한 정유업계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유업계는 "인도와 중국, 베트남 등 각국 정유사들의 설비 증설과 재고물량 증가,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시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수입 수요 감소로 단가가 하락해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석유제품 수출시 관세 환급 등 지원책을 요청했다.
인도 릴라이언스가 정제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올 하반기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오프가스'를 재활용할 경우 또는 원유를 정제용 원료로 소비할 경우 관세 환급이 되지 않는 것은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라며 강력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이에 대해 "사실 관계를 정확히 분석해 지원이 가능하도록 기획재정부와 감사원 등과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A사는 "제트유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데 일부 국가는 유럽 국가와 개별 관세 협정을 맺어 무관세를 적용받는 반면 우리는 관세율 4.7%를 적용받아 타국가에 비해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A사는 한 EU FTA가 언제 발효될지 모르는 상황에 한 EU간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개별 관세 협정을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B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중국에 수출하는 아스팔트 제품은 무관세 적용을 받아 우리 제품의 대중국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APTA)에서 아스팔트 제품에 대해 특혜관세가 적용되도록 협의하거나 한중 FTA를 체결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한 EU FTA가 내년 1월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데 소요 시간을 비교 검토해 개별 관세협정 체결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중국 아스팔트 수출 경쟁력 보강방안에 대해서도 "APTA에 업계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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