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내이사를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확대시켰다. 반면, 사외이사는 7명에서 5명으로 축소시키면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비율을 4대5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로써 한때 13명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이사회 규모는 9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사장단 인사 · 조직개편 등과 마찬가지로 젊은 조직,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17일 공시를 통해 "3월 13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지성 삼성전자 DMC부문 사장과 윤주화 감사팀장 사장, 이상훈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등을 신임 등기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는 임기 만료후 재선임되는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해 총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세트부문을 총괄하는 최지성 사장은 그 동안 등기임원으로의 선임이 확실시돼 왔다. 최 사장의 대표이사 등재 여부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신임 등기이사로 추천된 윤주화 사장과 이상훈 부사장은 재무와 기획을 총괄하면서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도석 사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경영관리 전문가로 통하는 윤 사장은 그 동안 재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삼성전자 경영지원팀장과 글로벌 ERP T/F장 등을 거쳐 이번 인사를 통해 감사팀장에 임명됐다.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이상훈 부사장은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전략지원팀,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등을 거친 '기획통'이다. 지난해부터 사업지원팀장을 맡으면서 사업간 중복투자방지, 미래사업전략 등의 '조정자' 역할을 담당해 왔다.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는 기존 7명에서 5명으로 축소된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중 황재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정귀호 전 대법관은 제외된다.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박오수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등은 재선임될 예정이다.
임기가 남은 이갑현 전 외환은행장, 요란맘 전 GE 아시아퍼시픽 사장 등과 함께 5명으로 꾸려지게 되는 것. 이로써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4대5의 비율로 조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이건희 전 회절장과 윤종용 전 부회장, 이학수 전 부회장 등의 대거 사퇴로 사내이사가 2명만 남았던 비정상적인 구조가 정상화된 것"이라면서 "한때 13명에 달했던 이사회가 9명으로 줄어들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고, 한층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