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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 회복 신호탄 or 일시현상?

추락하던 세계 경기가 이제는 반등을 준비하고 있는가. 원자재 시장 곳곳에서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고 있다. 수요감소의 깊은 터널속에서 침체를 보이던 기초 소재 가격이 올들어 반등하면서 경기회복 임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철근재고 바닥...가격상승세 반전
급격한 침체의 늪에 빠졌던 철근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경기 악화의 한파에 휩쓸려 판매가 급감했던 철근 시장은 최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수요가 안정되면서 서서히 가격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 재고는 지난 1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15% 감소한 23만6000t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수입 철근 가격은 28주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철근 가격도 지난해 12월 t당 거래가격이 70만원수준까지 내려갔지만, 올해들어 건설사들의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월현재 70만원 후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3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스크랩(고철) 가격이 최근 40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철근 가격 인상을 예측한 선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게 철강사들의 설명이다.

중국시장에서도 이미 철근 가격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t당 3550위안이었던 이형 철근 가격은 2월 들어 3990위안으로 12.4% 올랐다. 같은 기간 열연압연 강판 가격도 3770위안에서 4170위안으로 10.6% 뛰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등 국내 철근업체들은 속단키는 어렵지만 국내 시장 상황도 점차 회복의 기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해운시황 호조...BDI 2000P 눈앞
침체 일로를 걷던 벌크 시황이 최근 16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건화물선운임지수(BDI) 2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BDI가 2000을 넘는 것은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BDI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나르는 건화물선의 운임 지수를 말하며 BDI가 낮으면 전반적인 업계 시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일 관련업계와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에 따르면 BDI는 10일 현재 전날보다 159포인트 오른 1974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달 23일 98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약 2주동안 무려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

선주협회 관계자는 최근의 벌크 시황 상승 요인에 대해 "중국 철강기업들이 철광석을 본격 수입하고 있는데다 인도가 만성적 전력부족 해소를 위해 대규모 발전소를 설치하며 전력탄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1만1793 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BDI는 지난해 12월 5일 663포인트를 기록, 6개월여만에 약 93%가량의 어마어마한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과 브라질 철광석 수출기업간에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철광석 도입가격 협상이 거의 마무리 돼 철광석 전용수송선박의 수요가 2월말부터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벌크시황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나프타값 올들어 40% 수직상승
석유화학산업의 쌀 '나프타' 가격이 올해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도착가격 기준(MOPJ)으로 t당 256달러까지 떨어졌던 나프타 가격은 최근 417.25달러로 39% 가량 급등했다.

최근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지난해 석유화학업체들이 잇따라 가동률을 낮추고 재고를 소진하면서 올해들어 나프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 비교적 가격이 낮은 나프타를 연료용으로 소진하면서 나프타 수요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나프타 가격 상승을 의미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생활기초소재인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상승 추세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프타 가격 상승이 유화업계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2~3월쯤 돼야 유화업계 경기가 바닥을 벗어났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 케미칼부문 관계자는 "1월이 지나면서 재고를 소진해 수요가 조금씩 일어나는 상황"이라면서 "2~3월쯤 돼야 확실한 반등인지 알 수 있으며 지금은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승현 기자 zirokool@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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