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헤지펀드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지난달 첫 수익을 올리고 전환사채(CB) 시장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헤지 펀드업계를 선도했던 시더 힐 캐피털 파트너스는 올해 1월에 22%의 수익을 냈다. 뉴욕 소재 캔틸론 캐피털과 런던 랜스다운 파트너스의 펀드 수익률도 평균 10%를 상회한다. 특히 랜스다운은 영국 4위 보험업체 리걸 앤 제너럴의 주가가 폭락하자 지분 0.39%를 보유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 회복으로 올해에 대한 헤지펀드 업계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은행과 몇몇 헤지펀드회사들이 파산하면서 경쟁이 완화돼 올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CB 시장도 두드러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B시장의 차익거래는 작년 헤지 펀드업계를 위기로 이끈 주요 요인이었다.
헤지펀드리서치의 HFRX CB 차익거래 지수에 따르면 이들 펀드들의 1월 수익률이 5.9%까지 급등하면서 1998년 지수 시작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CB시장은 계속해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공매도 금지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58.4%가 급락을 경험했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기 때문이다.
영국 헤지펀드 기업 CQS의 CB투자 담당이사 폴 케이시는 “상각 제한으로 매도 압력은 줄어들었지만 이런 펀드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오직 장기 투자자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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