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평년 보다 높은 기온으로 비상
튜립, 백합 등 구근류 37만8000본 조기 개화 가능성 높아
입춘을 지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009 국제꽃박람회 준비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준비위에 따르면 이는 박람회장 야외정원에 심긴 꽃 53종에 126만 본 중 튜립, 백합 등 구근류 5종류 37만8000본이 일찍 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중순 쯤 야외테마정원 땅속에 심겨진 구근(球根)은 땅 온도가 오르면서 뿌리성장을 시작했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 기온이 평년기온을 크게 웃돌면서 일부 꽃들이 4월 24일 개막 때보다 일찍 꽃을 틔울 가능성이 높아져 준비위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설 명절 한파(寒波)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평균기온은 최근 3년간의 평균기온보다 적게는 1.9℃에서 크게는 7.8℃까지 높다. 게다가 이달 하반기 전까지는 큰 추위도 없을 것이라는 게 기상당국의 예보다.
지금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 꽃박람회장내 구근류 꽃들과 박람회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변 유채꽃 등의 개화가 당초보다 1주일 이상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준비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초화류, 구근류 등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개화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기온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준비위의 고민이다.
일단 조직위는 2m 높이의 차광망을 씌우고 짚을 땅위에 깔고 물을 뿌리는 방식 등으로 땅의 온도를 낮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금 같은 고온현상이 며칠 더 가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 꽃박람회 개막시점을 맞춰야 할 것이지만 이마저도 쉽잖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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