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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황당한 靑, 용산참사에 '과격시위' 타령

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철거민 참사와 관련, 청와대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황당한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참사와 관련,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과격시위의 악순환이 끊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을 들은 기자들은 순간 귀를 의심했다.

용산지역 철거민 참사와 관련, 경찰의 강경 과잉진압이 원인이라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철거민들의 과격시위만을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과격시위가 이번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진단이다.

특히 "이런 사고를 보면 시위의 악순환이 될 수 있다"며 거듭 과격시위의 단절을 주문했다.

이러한 논평에 대해 파문이 확산되자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가 급히 진화에 나섰다 .

이 관계자는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 "과격시위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이 끊어졌으면 좋겠다"고 앞선 청와대 관계자의 입장을 번복했다.

하지만 이 발언 역시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특히 '강경진압'이라는 표현은 경찰청장에 내정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거취와 밀접한 함수관계가 있다.

물론 철거민들의 과격시위도 문제 삼았지만 경찰특공대의 강경진압 자체도 청와대가 인정한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김석기 후임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파면을 촉구한 야당의 주장을 거부할 명분이 없어지는 셈.

잇따른 해명에도 불구하고 크고작은 혼선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또다른 입장 발표를 통해 논란을 정리했다. 마지막 입장 발표에서는 '과격시위'와 '강경진압'이라는 민감한 표현들을 아예 삭제해버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종 입장발표를 통해 "경위야 어찌됐든 이번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빚어진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총리의 담화문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짤막하게 논평했다.

아울러 '과격시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관계자의 설명은 청와대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의견으로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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