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쇼크 이후 얼어붙었던 사무라이본드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의 2위 웨스트팩은행과 4위 ANZ은행은 정부 보증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엔화표시채권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엔화표시 채권을 말한다.
신문은 호주 정부가 보증한 사무라이본드는 위험 부담이 적고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보증하는 사무라이본드는 국채와 같은 수준의 신용등급을 가지는 것으로 비쳐져 안정적이고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줄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사무라이본드 시장은 작년 9월 중순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 브러더스가 발행한 3개의 사무라이본드 1950억엔어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급속히 냉각됐다.
또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아이슬란드 최대 은행 카우프싱은행이 작년 10월말 5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쿠폰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모두 디폴트 처리되면서 사무라이본드 시장은 더욱 침체에 빠져들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9월 30일 사상 최대 규모로 계획됐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연기했고 도이체방크와 소시에테 제네랄(SG), 당초 1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영국의 전기 공급업체 내셔널그리드 등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취소하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가장 최근에 발행된 사무라이본드는 작년 9월 12일 다임러가 발행한 435억엔(미화 4억7천만달러)어치.
2008년도 사무라이본드 총 발행액은 전년보다 5.4% 감소한 1조8977억엔이었다. 발행 수는 65개.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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