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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왜고너 회장 "올해 美자동차 판매 27년래 최저"

유럽 자동차 시장도 '꽁꽁'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27년만에 최저로 떨어질 듯하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올해 자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1000만대를 가까스로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에 참석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털어놓은 뒤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1050만~1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82년 이래 27년만의 최악이다.

GM이 미 재무부로부터 13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의회에 보고한 전망치 1200만대보다 150만대 정도 하락한 수치다.

GM의 전망이 맞아 떨어질 경우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2007년 1600만대, 2008년 1300만대에 이어 2009년 대폭 줄게 된다.

GM의 이런 예측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 따라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8% 줄고 글로벌 경제성장률도 0.5% 둔화하리라는 전망을 감안한 것이다.

GM은 이런 전망을 토대로 만든 구조조정안을 오는 2월 17일까지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뉴욕 소재 컨설팅업체 캐세사 샤피로 그룹의 존 캐세사 이사는 "1000만대를 팔아봐야 자동차 메이커의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안 그래도 어려운 자동차 업계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왜고너 CEO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현재로서는 정부에 추가 자금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며 "GM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북미 시장에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유럽의 자동차 시장도 글로벌 경기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같은 날 유럽의 신차 판매가 15년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의 신차 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올해 들어 유럽 전역에 등록된 신차도 7.8% 감소했다. 이는 1993년 이래 가장 큰 하락폭으로 악화한 경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주요 판매 지역이었던 유럽이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얼어붙어 현지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이 7%, 이탈리아가 13%, 프랑스가 16%의 하락폭을 보였다. 스페인에서는 신차 등록률이 반토막 났고 아일랜드는 무려 62% 줄었다.

업체별로는 GM, 도요타, 포드의 판매량이 유럽 시장에서 각각 14%, 12%, 5.2% 감소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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