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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그는 누구인가? 전자업계 '미다스의 손'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의 핵심은 '최지성'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재용 전무의 최측근 인사인 최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된 것을 두고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최 사장 카드는 삼성이 그 동안 말했던 '파격'과 '세대교체'라는 이번 인사의 두 가지 키워드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카드였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DM총괄과 정보통신총괄 사장 직을 수행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때문에 그의 앞에는 항상 '포스트 윤종용', '전자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대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황창규 기술총괄 사장과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간의 '대권 경쟁'도 순조롭게 매듭지어진 모습이다.

최 사장을 두고 전자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칭하는 것은 그가 손대는 사업마다 거둔 성과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을 반도체와 LCD에서 휴대폰과 TV로 바꾼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임하면서 DM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최 사장은 2006년 '보르도'를 출시하면서, 34년만에 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 이전까지만해도 삼성전자는 RCL이나 LG전자 등 경쟁업체에 밀리는 세계 3위의 TV업체에 불과했다. 보르도 출시 후 '승기'를 잡은 삼성전자는 지금까지도 세계 TV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 때 한국의 반도체 기업으로 인식됐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TV 명가(明家)'로 불리우는 것도 결국은 '최지성의 힘'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다.

최 사장은 DM총괄 사장에 이어 2007년 1월 정보통신총괄로 자리를 옮기며 정체돼있던 삼성의 휴대폰 사업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최지성 효과'는 휴대폰에서도 금세 나타났다.

삼성전자 휴대폰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진출 11년만의 일이다.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노키아에 크게 뒤쳐지지만, 최 사장 취임 후 삼성전자 휴대폰이 급속도로 성장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처럼 그가 총괄하는 사업부마다 눈부신 실적을 거듭하면서 최 사장은 지난 2004년 사장 승진 5년만에 초고속으로 대표이사 승진을 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지성 사장이 정보통신총괄과 DM총괄을 아우르는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됨에 따라 이재용 전무의 경영 승계작업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향후 2∼3년 안에 이윤우 부회장이 물러나고, 최 사장이 반도체와 LCD 사업까지 아우르는 대표이사를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최 사장이 '이재용 시대 개막'의 선봉장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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