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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 두산·동부그룹 모니터링 언급 왜?

"대기업도 大馬不死없다" 옐로카드

무리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한 중견 대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두산과 동부그룹에 대한 모니터링을 직접 언급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대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유동성 위기설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광우 위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슬람금융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상반기 경기침체 상황을 보면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현재는 중견그룹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단계"라며, 중견그룹으로 두산과 동부를 예로 들었다.

두산그룹은 2007년 미국 건설 장비업체 밥캣 인수 등 지난 5년여 동안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공업그룹으로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M&A 역풍을 맞으며 유동성 위기설에 몸살을 앓았다.

동부그룹도 지난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주력계열사 동부제철이 2000억원을 긴급 수혈받으면서, 위기설이 불거졌던 곳이다.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동부하이텍도 타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 위원장의 언급은 원론적인 수준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좀처럼 풀지지 않고 있는 자금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각종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을 상시 보고받고 수립하는 금융당국의 최고위인사가 의미 없이 특정 대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전 위원장의 발언이 파문이 일자 금융위원회 대변인실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중견 대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을 말한 것이지 일부 기업을 특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산·동부그룹도 유동성 위기설이 재차 확산되는 것을 진화하기 위해 즉각 해명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테크팩, 주류 등 매각으로 9000억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오히려 경기회복기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도 "작년말에는 동부제철 자금사정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정상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자금확보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심해지면서 대기업들의 영업실적과 경영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기업 구조조정 가능성이 당국자의 입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그룹별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밝힌바 있다. 금융위"금감원이 공동으로 만든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의 고위관계자 역시 "자금악화설이 나도는 일부 대기업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 대기업 재무담당 임원은 "우량기업의 경우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도 재발행에 큰 문제가 없지만 차입금이 많은 회사들은 매출 급감과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강조하면서, 금융기관들이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대기업에 선별적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구조조정의 칼날이 대기업으로 확대될 경우 정부가 대주주인 산업은행,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대기업을 중심으로 6~7곳이 우선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동부그룹도 각각 우리"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다. 전 위원장이 대기업 모니터링 창구로 언급한 산업은행 측은 이와관련 "주채권은행으로서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도 "익스포저 규모가 큰 기업들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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