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아시아 증시는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연초효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새로운 미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 의회가 오늘 밤 개원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1조달러 수준에 근접한 경기부양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엔저 효과' 日 6일째 상승=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7.72포인트(0.42%) 오른 9080.84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6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다.
엔화 약세 덕분에 수출주가 강세장을 주도했다. 소니(7.61%) 히타치(4.95%) 캐논(4.95%)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ㆍ엔 환율은 달러당 93엔선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달러당 87엔선에 거래되던 엔화 가치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셈.
버락 오바마 차기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함께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태양전지나 원자력 발전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상하이종합 9일만에 1900 회복= 전날 9거래일 만에 반등했던 중국 증시도 이틀 연속 상승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6.43포인트(3%) 상승한 1937.15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9거래일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선전지수도 15.20포인트(2.66%) 오른 586.3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의 실적 호조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격화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관련 주가 상승세를 탔다.
석탄업체인 핑메이주식회사, 중국 최대 에너지업체인 선화에너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도 각각 2% 이상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개발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27.53%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344억12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2.99% 늘었다. 푸둥개발은행은 5.5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초상은행(4.21%) 공상은행(2.78%) 민생은행(2.65%) 등 다른 대형 은행주도 동반상승했다.
◆코스피도 장중 1200 회복=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0.71포인트(1.76%) 오른 1194.28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200선을 회복하며 1203.59까지 올랐다.
대만 가권지수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28.95포인트(0.62%) 오른 4727.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베트남 VN지수는 2.13포인트(0.68%) 오른 314.04를 기록해 4거래일 만에 상승반전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증시는 약세다. 한국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0.5%,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0.8% 빠지고 있다.
반면 인도 센섹스 지수는 1% 오르며 4일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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