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밝힌 '비상경제정부' 체제 구축과 관련, 빠른 시일 내에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축해 곧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5일 새해 들어 처음 열리는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비상경제대책회의 구성 등 이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따른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한국판 워룸(War Room) 성격을 띠는 경제분야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기구로 기존 서별관 회의로 불린 경제금융대책회의보다 한 단계 격상된 것.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것은 물론 경제 분야의 주요 브레인들이 모두 참석하는 회의체 형식이다.
앞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가칭 비상경제대책회의는 기존 경제정책 결정에는 참여하는 인사 이외에도 국민경제자문회의 참석자 등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인사들이 거국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면서 "전시에 준하는 우리 경제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좀 더 신속하고 과단성있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상경제대책회의에는 이 대통령을 의장으로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대통령 경제특보, 청와대 경제수석, 국정기획수석,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2~3명이 고정 멤버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첫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린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국회 상황 등을 고려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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