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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씨네웍스 "지역 문화콘테츠 스크린 홍보"

광주 유일 영화 제작사…5ㆍ18소재 '순지' 개봉 앞둬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며 2001년부터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광주에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유일한 영화 제작사가 있다.

광주 남구 양림동 영상문화관 3층에 위치한 ㈜씨네웍스(대표 박광만)가 그 주인공. 씨네웍스는 광주국제영화제가 매년 예산과 정체성의 문제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관련 인프라가 열악한 황무지에서 영화라는 문화 콘텐츠를 개척하고 있는 3년차 신생 기업이다.

씨네웍스는 지난 1월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장편영화 '순지' 예고편을 선보였다.

시골처녀 순지를 주인공으로 5ㆍ18을 다룬 '순지'는 기존 80년 5ㆍ18을 소재로 한 '화려한 휴가(2007)'나 '꽃잎(1996)'과 달리 오늘의 5ㆍ18을 통해 과거의 5ㆍ18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순지'는 지역 최초의 장편영화라는 사실과 함께 무엇보다 문화수도 광주의 대표 브랜드로 주목 받고 있다. 씨네웍스는 지난해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대표 브랜드 육성을 위해 추진한 '문화콘텐츠 특성화브랜드상품 발굴 지원사업'에 선정돼 '순지'를 만들었다.

씨네웍스는 당초 올 5월 예정했던 '순지' 국내 상영을 내년 5월로 미뤘다. 대신 이달말부터 베를린이나 암스테르담 등 유럽 영화제에 참여해 해외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다. 11월말에는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준비중이다.

박광만(40) 대표는 "영화는 젊은층과 코드를 맞추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통 창구임에도 불구하고 광주는 순수 문화에 너무 치중하는것 같다"며 "가장 대중적인 문화가 지역에서는 대접받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역에서 유일한 영화 제작사로 받는 관심 대신 홀로 이끌어가야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수년전까지만해도 영화 제작사가 전무했던 전주의 경우 지자체가 방송과 손을 잡고 '저예산영화 제작지원사업'을 펼치면서 현재 영화 제작사들이 10여곳이 넘고 부산의 경우 영화 후반 작업 등을 소화할 수 있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다"며 "이들의 지역 영화 제작사들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부러워했다.



이와 반대로 광주에서는 같은 업종이 없다보니 정보 교환은 커녕 영화 제작과 관련된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서울 등 수도권 이동이 잦다고 덧붙였다.

인프라 부족에도 불구하고 광주에 뿌리를 내린 씨네웍스는 지역의 많은 우수 문화 콘텐츠를 알리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때문에 영화 외에도 정통 다큐까지 아우르는 제작사의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광주의 그림', '진도의 소리', '장흥의 글' 등 지역 자산을 소재로 한 '남도에서 자랑마라'라는 제목의 방송 다큐멘터리 시리즈 제작을 계획중이다.

박 대표는 "지자체 등이 내세우는 유인책 때문이 아니라 지역의 브랜드를 알린다는 명분과 책임감을 가진 기업이 많이 유치돼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꿈꾸는 광주의 문화콘텐츠가 다양화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소연 기자 sypassio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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