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외환 등 기준금리 인상
9월 가계와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이자 부담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 10%에 육박한 가운데 은행들이 이 달부터 내부 기준금리를 인상키로 하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주택담보대출에서 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출이 늘어나는 추석을 앞두고 대출금리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서민 가계와 중소기업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본점과 지점간 거래할 때 적용하는 내부 기준금리(MOR)를 연 0.30%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우리은행이 내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내부 기준금리가 오르면 영업점 대출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하다. 내부 기준금리를 연 6%로 가정할 경우 지점이 6.3%의 금리로 고객에게 대출할 경우 종전에는 0.30%포인트의 수익을 확보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수익이 없어지기 때문에 내부 기준금리 인상폭에 맞게 대출금리를 높이게 된다.
우리은행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예금금리는 내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치했다.
기업은행도 장단기 금리 차 확대를 감안해 변동금리형 대출에 적용되는 내부 기준금리를 작년 12월 이후 9개월 여 만에 연 0.20%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기업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71~8.31%로 지난달 말보다 최고 0.21%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내부 기준금리를 매달 변경하는 외환은행은 9월 중 기준 금리를 최고 0.30%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19일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했다. 3월 중순 이후 8차례 금리인상을 통해 총 0.65%포인트 올렸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예대마진 축소와 예금금리 인상, 대출연체율 상승 등 대외악재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ROA(총자산이익률)는 0.9%,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2.6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62%포인트, 7.51%포인트씩 떨어졌다. NIM(순이자마진)은 0.2%포인트 떨어지며 사상최저치인 2.28%를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함께, 시중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내부 기준금리도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며 "가계 및 중소기업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을 감안해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내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주택대출금리에서 신용대출, 중소기업대출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예금은행의 원화대출이 7월말 현재 446조6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오를 경우 연간 이자부담은 4조5000억원 가량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와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금리마저 치솟으면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강승희 기자 ksh262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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