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커뮤닉 아시아2006'서 공식 선언
'울트라 에디션' 공개…'N시리즈' 공략차단
20일 싱가포르에서 개막된 '커뮤닉 아시아2006'에서 삼성전자는 "최박형 모델인 '울트라 에디션'으로 노키아의 프리미엄폰인 'N시리즈'를 잡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일단 유럽과 동남아를 주 타깃으로 슬림ㆍ폴더ㆍ바형 등 3가지 타입의 세계 최박형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은 유사 제품군 간 출시되는 시리즈란 의미의 '패밀리룩' 형태로 이번 제품군을 '울트라 에디션'이라 명명했을 정도다. 이는 그동안 중ㆍ저가폰으로 이미지를 굳혀가던 노키아가 야심작 'N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급으로 라인업을 확대했고, 결국 삼성전자가 지배하던 세계 프리미엄폰 부문에서도 경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동시 공개되는 '울트라 에디션' 라인업은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두께와 재질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실제 두께가 제품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달 초 출시돼 유럽에서 예약주문만 5만대를 넘긴 '울트라 에디션'의 첫 작품 '6.9'는 이름 그대로 7mm대의 두께를 깬 6.9mm 세계 최박형 바 타입 제품이며, 3분기 중 출시 예정인 울트라 에디션 '9.9'와 '12.9' 역시 실제 두께와 명칭이 같아 각각 폴더와 슬라이드형 제품 중 가장 얇다. 또한 "디자인만큼 내구성도 중요하다"는 이기태 사장의 평소 지론대로 삼성은 광섬유ㆍ마그네슘ㆍ티타늄 등의 소재를 하드웨어 기술인 SSMT와 결합시켜 '울트라' 제품군 표면에 처리했다.
한편 '커뮤닉 아시아2006'에서 삼성전자와 노키아 간 고가폰 전쟁도 한창이다.
현지 딜러샵을 중심으로 노키아가 미화 800달러 및 700달러 가량의 초고가 'N시리즈'를 출시하자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스킨폰'으로 유명한 GSM 전용 D820 모델을 내세워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D820이 'N시리즈'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동남아시아 진출의 전초기지인 싱가포르에서 '울트라 에디션'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해외마케팅팀 전창록 부장은 "향후 동남아와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울트라 에디션' 전체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라며 "기존 명품들처럼 시리즈 자체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패밀리 룩'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김수길 기자 sugi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