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장이모(张艺谋)가 최근 둥팡예탄(东方夜谭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옛 애인이자 인기 여배우인 공리(巩俐)에 대해 언급하고, 자신의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데 대한 해명에 나섰다.
12일 옌예전문 사이트 ent.tom.com에 따르면, 장이모는 이 프로그램에서 공리에 대해 "이제는 사람들이 여배우의 얼굴을 보기 보다는 연기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영화배우로서 지금이 성숙기"라고 평가했다.
공리가 중국은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많은 영화를 찍었지만 국제적인 명성은 후배 짱쯔이(張子怡)보다 못한 것은, 최근 10여년간 중국 영화계에 훌륭한 작품이 적었던데다 상업적인 불법 비디오들이 널리 유통되는 등 전반적인 환경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장이모는 또 공리, 장만옥(張曼玉),양조위(梁朝偉)와 같은 톱스타들에게 많이 단련하고 단순히 자신의 취미로써 영화를 선택하지 말라고 권했다.
그는 "이들 톱스타들은 지금 가장 좋은 황금시기에 있다"며 "관객들이 자신의 시각을 조절하고 전문적으로 그들의 연기력을 감상하고 있는 만큼 작품을 너무 고르기보다는 많이 찍고 직접 실천하면서 될 수 있는 한 배우로서 충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중들의 비난이나 욕하는 소리에 대해서는 "마음에 담아 두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장이모는 "나도 상업적인 영화를 찍은 뒤 '잉쓩(英雄)'에서 '스맨마이푸(十面埋伏)' 등을 찍기까지 많은 욕을 들었다"며 "하지만 예술작품인 '첸리쩌우딴치(千里走單驥)'를 다시 찍게 되면서 더 이상 비난을 듣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실제 '훙꼬우량(紅高梁)' 등에서 나는 중국의 낙후함과 우매를 폭로하고 외국인들을 위해서 영화를 찍는다는 말까지 들었었다"며 "장기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돼 왔기 때문에 이미 이러한 현상에 길들여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욕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질 때 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중국영화, 혹은 우리 배우들에 대해서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며 "이러한 것들은 모두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향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