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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에서 최대 부도 그룹 총수까지…김우중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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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총수까지 올랐다가 대우그룹 부도와 해체 이후 해외 도피를 이어간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파란만장한 삶 자체는 한편의 영화와 같다.

1980년대에는 앞서 인수한 대우전자와 대한전선 가전사업부를 합쳐 대우전자를 그룹의 주력사로 성장시켰으며 무역과 건설부문을 통합해 대우를 설립하고 그룹화의 길에 들어섰다.

1999년 대우그룹의 부도 직전까지 그는 '샐러리맨의 신화' '불굴의 기업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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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샐러리맨에서 재계 서열 2위 그룹 총수까지
만 30세 때 대우그룹의 모태 대우실업 창업
한국 상징하는 수출 역군으로 기업가 정신 전파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 해체로 '세계경영' 신화 몰락
베트남서 제 2의 인생 설계…투병 끝에 별세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총수까지 올랐다가 대우그룹 부도와 해체 이후 해외 도피를 이어간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파란만장한 삶 자체는 한편의 영화와 같다.


김 전 회장의 '세계 경영'의 DNA는 젊은 시절부터 남달랐다. 1936년 대구에서 출생해 연세대학교 상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청년 김우중'이 주목한 것은 작은 한국시장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상대하는 글로벌시장이었다.


섬유 수출업체인 한성실업에서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던 그는 트리코트 원단생산업체 대도섬유의 도재환씨와 손 잡고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창업 당시 그의 나이 만 30세였다. 훗날 4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그룹으로 성장한 '대우(大宇)'는 대도섬유의 대(大)와 김우중의 우(宇)를 따서 만들어졌다.


샐러리맨 신화에서 최대 부도 그룹 총수까지…김우중 그는 누구인가 故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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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당시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대우실업은 설립 첫해부터 싱가포르에 트리코트 원단과 제품을 수출해 58만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김 전 회장은 대우의 첫 브랜드 '영타이거(young tiger)'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동남아시장에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켰다. 직접 샘플 원단을 들고 동남아와 중동시장을 누비면서 그는 '타이거 킴' '트리코트 킴'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의 행보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대우실업은 1968년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1969년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호주 시드니) 지사를 세웠다. 1975년 본격적인 종합상사 시대가 열리며 대우의 성장은 가속화됐다.


대우그룹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그는 중공업과 자동차, 조선, 전자, 통신, 금융, 호텔,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1973년에는 대우실업과 영진토건을 합병해 대우건설을 설립했고 한국기계(대우중공업),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해 우량기업으로 만드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1980년대에는 앞서 인수한 대우전자와 대한전선 가전사업부를 합쳐 대우전자를 그룹의 주력사로 성장시켰으며 무역과 건설부문을 통합해 대우를 설립하고 그룹화의 길에 들어섰다.


샐러리맨 신화에서 최대 부도 그룹 총수까지…김우중 그는 누구인가


1999년 대우그룹의 부도 직전까지 그는 '샐러리맨의 신화' '불굴의 기업가'로 통했다. 그는 기업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받았으며 1989년 펴낸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에세이집과 각종 강연, 언론 등을 통해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전파한 그의 말들은 아직까지도 젊은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유명한 어록부터 '꿈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다' '위기에는 위험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 등 진취적인 그의 삶의 자세가 느껴진다.


그의 모교인 연세대 강연에서는 인재양성을 강조하며 후배들에게 "개발 도상국 한국의 마지막 세대로서 '선진 한국'을 후대에 물려주고 싶었다"며 "선진국을 물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회한 섞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쳐오며 김 전 회장의 '세계 경영'의 신화도 몰락을 맞이했다. 1998년 당시 구조조정의 최우선이었던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추진이 흔들렸고, 금융당국의 기업어음 발행 한도 제한 조치에 따라 회사채 발행에 제동이 걸리며 대우그룹은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지만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거대 그룹 대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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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복역 이후 사면을 받은 김 전 회장은 베트남으로 건너가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 현지에서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에 주력하며 명예 회복을 꾀했다. 하지만 17조원에 이르는 미납 추징금과 세금을 내지 못하고 1년여간의 투병 생활 끝에 생을 마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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