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 부인암 환자 선별 알고리즘 개발…양성예측도 100%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생식세포 유전자 검사' 알고리즘 개발
부인암 환자 702명 분석
알고리즘 선별 19명 중 검사 받은 4명 전원에서 유전성 변이 확인

유전성 부인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나왔다. 무분별한 생식세포 유전자 검사를 줄이면서도 실제 고위험군을 놓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김기동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부인암 치료를 위해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종양 유전자 패널 검사'를 활용해 추가적으로 유전자 검사가 꼭 필요한 환자를 선별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부인암 환자 가운데 유전성 암 비율은 약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종양 유전자 패널 검사가 변이 존재 여부만 확인할 뿐 해당 변이가 생식세포 유래인지 체세포 유래인지는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생식세포 변이 여부를 확인하려면 별도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비용이 50만~100만원에 달해 전수 시행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종양 패널 검사에서 이미 제공되는 두 지표에 주목했다. 하나는 암 연관성에 따라 변이를 분류하는 '변이 단계'다. 연구팀은 유전성 암과 직접 관련성이 높은 1단계와 2단계 변이를 기준으로 삼았다. 다른 하나는 변이 대립유전자 빈도다. 생식세포 변이는 모든 세포에 존재하기 때문에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 착안해 40% 이상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등 유전성 부인암과 연관성이 확립된 11개 유전자 변이만을 대상으로 범위를 제한했다. 불필요한 오검출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알고리즘 검증을 위해 종양 유전자 패널 검사를 받은 부인암 환자 702명에게 적용했다. 그 결과 19명 2.7%가 추가 생식세포 유전자 검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실제 검사를 시행한 4명은 모두 유전성 부인암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양성예측도 100%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명확한 기준 없이 시행되던 생식세포 검사에 알고리즘 기반 선별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민감도와 특이도 등 추가 지표가 확보될 경우 임상 현장 적용 가능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이번 알고리즘은 종양 유전자 패널 검사와 생식세포 검사 사이의 진단적 공백을 메우는 실용적 도구"라며 "종양 검사 데이터를 활용해 유전상담과 생식세포 검사가 꼭 필요한 환자를 체계적으로 선별함으로써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유전성 암 고위험군 환자가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바이오중기벤처부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