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영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내 가짜뉴스 유포, 시세조종 등 각종 불공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동 지역 수출 취약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국책은행 등을 통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 방침도 강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중동상황 전개양상 등에 따라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위원장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견조한 펀더멘털을 갖췄고, 정부는 충분한 정책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인 지난 1일 긴급회의를 열고 필요시 10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에 편승한 각종 불공정 거래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해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자본시장 내 가짜뉴스 유포, 시세조종 등 각종 불공정 행위에 대해 관계기관이 함께 면밀히 점검하고 무관용으로 엄단하라"라고 지시했다.
또한 중동 지역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방침도 밝혔다. KDB산업은행(8조원)·기업은행(2조3000억원)·신용보증기금(3조원)이 운영 중인 총 13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자금 지원, 금리 감면 등)을 통해 중동 상황의 영향을 받은 중소·중견기업을 신속히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피해기업이 원활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센터를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향후 금융위는 금융위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반'을 통해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중동 지역 관련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지속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