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원기자
3일 코스피는 중동발 전쟁 리스크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14포인트(-0.15%) 내린 4만8904.7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04%) 오른 6881.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65포인트(0.36%) 오른 2만2748.86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정세가 격화되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부정적인 충격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종료되기보다 수주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여파로 WTI 가격은 하루 만에 7% 안팎 급등하며 배럴당 70달러 초반까지 치솟았다. 연초 50달러 후반 수준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당시와 유사하게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차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과거 1~4차 중동전쟁 당시에도 글로벌 증시는 초기 충격 이후 점차 회복 흐름을 보였던 전례가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 학습 효과와 함께 각국 정부의 대응 여력,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의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정부 역시 100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방안을 언급한 상태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 수급 공방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대규모 순매도로 일관했다. 월간 기준 외국인은 21조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조원 순매수에 나섰고 금융투자(ETF 등)를 통해서도 16조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수급 쏠림이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하루에만 7조원을 순매도하며 2000년 이후 일간 기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날 6조2000억원을 순매수해 지난달 5일(6조8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일간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2월 한 달간 코스피가 19.5% 급등하며 6200포인트대에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공격적 매수 전략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에도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하는 '포모(FOMO)' 심리가 가미된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지수 레벨 부담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과열 신호가 누적된 상황이며, 중동 지정학 리스크, AI 업황과 관련한 브로드컴 실적 변수, 미국 고용지표를 둘러싼 매크로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도 산적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대외 변수에 따른 장중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며 "수급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더라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외부 리스크가 맞물릴 경우 지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