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末머니]'통신주 상승, 이제 시작에 불과'...증권가 진단, 왜?

"시작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혀온 통신주가 꿈틀대고 있다. 통신장비뿐 아니라 통신서비스 업종까지 오르자 일각에선 "이제는 비싼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다르다. 지금은 상승 사이클의 초입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공개한 '통신주 상승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라는 제목의 주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신장비 업체들의 경우 실적 호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업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배를 넘었고 통신서비스 업종 역시 기대배당수익률만 보면 이미 4%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면서도 과거 LTE, 5G 도입 당시를 떠올려 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당시 통신 서비스·장비 업종 멀티플과 배당수익률 밴드 수준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통신서비스 업종의 배당수익률 밴드가 3% 밑으로 내려간 적이 있으며 통신장비 업종은 PBR 평균이 10배 이상으로 형성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고점'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연합뉴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5G SA(단독모드)다. 2025년 말 이후 본격 도입 필요성을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따라 제기하고 있고, 피지컬 인공지능(AI) 활성화를 위해 각국 규제기관도 관련 정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주파수 재할당, 신규 할당 논의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호가 확인된다. 김 연구원은 "광 투자기대감으로 루멘텀홀딩스 주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5G SA 투자 활성화 기대감으로 에릭슨, 노키아의 주가 상승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버라이즌, AT&T 역시 주가 상승 흐름에 편승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시장만 보면 통신 서비스 및 장비주의 시장대비 초과 상승률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목했다.

또한 "통신장비주의 실적 호전이 일부 업체에 한정되어 있으며 5G SA 요금제 개편 논의가 개시되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실적 호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업체들은 높은 멀티플을 인정하고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될 때까지는 지속 매수를 추천한다"면서 "실적 호전 양상을 기다리는 업체들의 경우엔 주가 조정 시마다 매수"를 권고했다.

다음 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도 주목할 포인트다. 이번 행사에서는 5G SA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동시에, 5G Advanced, AI 기지국(AI 랜), 네트워크 API, 자동화 기술, 5G SA 요금제 도입 방안 등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결국 피지컬 AI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됨과 동시에 AI 성공을 위한 네트워크 지원 측면에서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5년 말 이후 전 세계 각국 규제 기관들이 5G SA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사업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포인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은 비과세 배당을 추진한다. 오는 26일 정기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중 1조7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주주들이 환영할만한 안건이어서 주총 통과는 낙관적이다. 그렇다고 보면 이제 SKT 수급상 이점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세후 DPS 3600원을 기준으로 보면 세후 배당수익률이 4.5%에 달한다. 외국인 지분율이 38%로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비과세 배당 추진은 자산가 자금 유입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다. 그는 "10만원까지 주가가 올라간다고 해도 세후배당수익률이 3.6%라 5G SA 도입 이슈가 거세지고 있음을 감안 시 상반기 내 10만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통신서비스 업종에서 최선호주로는 SK텔레콤을 꼽았다. 투자매력도는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 KT 순으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가장 격차가 적은 배당소득 2000만원 미만 기준으로만 따져 봐도 세후배당수익률이 SK텔레콤 4.5%, LG유플러스 3.4%, KT 3.4%로 SK텔레콤이 가장 높고 이익 증가율 및 DPS 성장률 역시 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통신장비 업종에선 RFHIC, KMW, 이노와이어리스, 쏠리드, RF머트리얼즈, ICTK를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그는 "광통신장비 업체에 대한 성과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무선 부문으로의 수혜 확산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배경을 전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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