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경기자
"점(點)'으로 흩어진 중소기업 지원을 하나로 잇는 '패키지형'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김명진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협회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의 지원 정책은 자금과 연구·개발(R&D), 인력, 디지털 전환(DX)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지원 정책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2026년을 중소기업이 '상시적 위기'에 직면한 해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의 위기가 경기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 침체였다면, 지금은 고금리·고환율, 보호무역 강화 등 복합 요인이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관세 인상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가장 큰 부담 요인"이라며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가격 전가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는 중소기업들이 파편화된 지원 체계와 규제 공백을 동시에 겪으며 성장 병목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이 서울 종로구 메인비즈협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김 회장이 제안한 '패키지형 지원'은 매출·고용 창출·기술력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정량 평가한 뒤 선별된 기업이 한단계 도약하도록 연구·개발(R&D)부터 디지털 전환(DX), 정책금융, 인력 양성까지 하나의 '스케일업 프로그램'으로 통합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는 "성장 단계별 공백을 메우는 '연계성'과 '연속성'이 지원의 핵심"이라며 "여기에는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특례나 시범사업으로 풀어주는 속도감 있는 정부의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24년 취임 당시 내걸었던 '메인비즈 미래비전 7대 축'의 완성을 남은 임기 과제로 꼽았다. 금융·정책·문화·교육·복지·혁신·글로벌 등 7대 축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지원의 유기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특히 '혁신'과 '글로벌'에 집중할 계획이다. 혁신 축에서는 '싱크탱크(Think Tank) 1000' 사업을 통해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그는 이어 "오는 9월 문을 열 '온라인 상생 플랫폼'은 10만 메인비즈 기업 육성을 위한 디지털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축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코트라(KOTRA),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GMA(글로벌 마켓 어드바이저)를 활용해 해외 진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올해 메인비즈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의 협회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20년을 설계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20년의 첫 단추는 혁신형 중소기업을 국가 성장의 핵심 주체로 법에 명문화하는 것"이라며 기존에 논의됐던 '중소기업 경영혁신 촉진법안'과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포괄하는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