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어르신도 주식창 본다며 난리… 1년 만에 순자산 3조 이상 ETF 2.3배 '쑥'[재테크 풍향계]

1년전 10개→최근 불장 영향으로 23개
단기자금형에서 지수형으로 트렌드 변화
현재 1위 'KODEX 200', 2위 'TIGER 미국S&P500'
'KODEX 코스닥150' 1월에만 3.5조원 순증

역대급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5일 300조원을 돌파한 ETF 순자산 총액은 약 한 달 만에 50조원이 불었다. 특히 증시 강세에 힘입어 지수형 ETF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ETF 순자산 1위에 오른 KODEX 200은 순자산 15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기준 순자산이 3조원 이상인 ETF는 23개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3배 증가한 수치다. 1년 전만 해도 순자산이 3조원을 넘는 ETF는 10개에 그쳤다.

순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서는 종목도 늘었다. 1년 전만 해도 순자산이 10조원을 넘는 ETF가 없었지만 현재는 KODEX 200과 이 각각 14조9681억원, 14조5063억원으로 10조원 이상의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순자산 1위 종목도 바뀌었다. 1년 전 ETF 순자산 1위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으로 당시 순자산은 8조9554억원이었다. 현재는 KODEX 200이 1위다. KODEX 200은 1년 전 5조5701억원으로 4위였으나 국내 증시 강세와 함께 순자산이 불어나며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1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의 저력을 증명하자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우량 대형주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KODEX 200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TF 종목 트렌드도 변화했다. 주차를 했다 빼듯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파킹형'에서 증시 흐름에 따라 수익률을 얻는 '주식형(지수형)'으로의 변화다. 파킹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초단기 채권 등에 연동되며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다는 특징이 있다. 1년 전 순자산이 가장 많았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CD 91물 금리만큼 매일매일 금리수익이 쌓이는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이다. 이 밖에도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3위), KODEX 머니마켓액티브(5위),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7위),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9위) 등 1년 전 순자산 3조원 이상을 끌어모은 ETF의 50%(5개)가 파킹형이었다.

반면 올해 순자산 3조원 이상 ETF 23개 중 절반 이상은 주식형 ETF였다. 주식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주식형 ETF로 자금이 대거 쏠리면서다. 지난 3일 기준 올해 순자산 3조원 이상 ETF의 65.2%(15개)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오천피'와 '천스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불이 붙으면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의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해 말 ETF 순자산 1위는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이었는데, 2개월 사이 코스피200지수를 따르는 KODEX 200이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부터 코스닥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KODEX 코스닥150은 순자산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KODEX 코스닥150은 지난달에만 순자산이 3조50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순자산 증가폭 1위를 기록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증시 활황에 따라 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이 모이며 주식형 ETF가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증시도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관련 ETF가 동반 성장했다면, 최근에는 국내 증시가 워낙 불장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 상품들이 훨씬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그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상품들도 수익 성과가 좋아졌고, 그 수익률을 보고 순매수와 함께 순자산도 늘어나는 등 선순환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인공지능(AI)·반도체는 물론 조선·원자력 등 국내 주력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증시 상승세로 인한 투자 심리 확대가 적극적인 투자 트렌드를 촉진시켰고, 이 부분이 파킹형 ETF보다 지수형 ETF로의 투자금 이동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테마형 ETF의 성장도 눈에 띈다. TIGER 반도체TOP10(4조9453억원), ACE KRX금현물(4조8593억원) 등 테마형 ETF들도 시총 3조원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주와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으로의 ETF 투자와 관련해 남 본부장은 "과거에는 저금리·저물가 환경에서 유동성이 풀렸을 때 낙수효과가 발생해 산업 전반의 주가가 올랐던 반면, 현재는 섹터와 산업 간 격차가 극명해지고 있다"며 "턴어라운드하는 주식, 밸류에이션이 낮은 주식보다는 실제로 매출이 늘어나고 성장하는 기업에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증권자본시장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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