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공개 행사장에서 프랑스 대통령에게 직접 인턴 자리를 요청했던 대학생의 도전이 실제 기회로 이어졌다. 3일 연합뉴스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을 인용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 재학 중인 한 여대생은 최근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에서 5~6개월간 인턴십을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착용한 선글라스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AP연합뉴스
이 여학생은 지난해 10월 말 파리에서 열린 평화 포럼 행사장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직접 만나 "인턴십을 찾고 있다"고 말하며 용기 있게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24년 마크롱 대통령의 모로코 방문 당시 프랑스 상공회의소에서 대통령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웃으며 "이력서가 있느냐"고 물었고, 여학생은 미리 준비해 온 서류를 건넸다. 대통령이 "준비성이 철저하다"고 말하자, 그는 "모든 걸 다 생각해뒀다"고 답했다. 이 장면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이 여학생은 실제 면접을 봤고, 최근 엘리제궁 경제팀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현재 계약서만 기다리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여학생은 "외딴 지방 출신에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엘리제궁은 애초에 당연한 진로 선택지가 아니었다"며 "이번 기회는 나에게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사례가 무분별한 따라하기로 이어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 영상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며 "대통령이 이동할 때마다 사람들이 이력서를 들고 달려들어 붙잡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농담 섞인 우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