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써놨길래…日카페 폐점 안내문서 극명하게 드러난 中·日 갈등

영어·한국어론 "성원에 감사' 인사 남겨
중국어로는 '출입금지' 등 딱딱한 문구
"의도적 차별 vs 단순 오해" 시선 엇갈려
논란 확산에 외국어 공지 모두 철거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도쿄의 한 커피 매장이 폐점 안내문을 여러 언어로 게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중국어 안내문에만 딱딱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연합뉴스TV는 대만 TVBS, 홍콩 싱타오 등 외신을 인용해 도쿄의 한 커피 매장이 중국어 안내문에만 딱딱한 폐점 문구를 내걸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도쿄의 한 카페 프랜차이즈가 폐점 소식을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안내한 모습. TVBS

앞서 지난달 23일 일본 커피 프랜차이즈 털리스커피 도쿄 아키하바라 지점은 약 20년간의 영업을 끝으로 폐점했다. 문제가 된 것은 매장 외부에 부착된 폐점 안내문이었다. 해당 안내문은 일본어를 포함해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작성됐는데, 언어별 표현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영어와 한국어 안내문에는 웃는 얼굴 그림과 함께 "20년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비교적 온화한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중국어 안내문에는 별도의 그림 없이 "폐점, 출입 금지"라는 짧은 문구만 기재돼 있었다. 이 같은 차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한 누리꾼은 X(옛 트위터)에 게시한 안내문 사진은 3일 기준 34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인을 향한 감정이 공지에 그대로 드러났다"라거나 "출입 금지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무단출입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이 오해를 피하기 위해 가장 단순한 표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거나 "표현이 딱딱해 보일 뿐 무례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털리스커피 측은 매장 문에 부착돼 있던 중국어·영어·한국어 안내문을 모두 철거하고, 일본어 공지 사항만 남긴 상태다.

이번 논란은 최근 이어지는 중일 관계 경색 국면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롯해 안보·경제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지속해 왔다. 이 여파로 일본 내 일부 상점과 시설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경고문이나 제한 안내가 논란이 된 사례도 잇따라 발생해 왔다. 앞서 일본의 일부 음식점과 숙박시설에서 중국인 손님을 특정해 입장 제한 또는 추가 안내 문구를 게시했다가 차별 논란이 불거진 바 있으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비공식적인 배제 신호'로 받아들이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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