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기자
전국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정가의 최대 6배에 달하는 웃돈이 붙은 리셀 매물까지 등장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30일 판매를 시작한 '두바이 쫀득롤' 후기 글이 쏟아지고 있다. 오른쪽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1개 7200원인 두쫀롤을 5만원에 판매한다는 글과 3만원에 구매한다는 글이 올라온 모습. 엑스·당근
30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서울 6개 매장(용산역써밋R점·리저브 광화문점·스타필드코엑스R점·센터필드R점·성수역점·홍대동교점)에서 '두바이 쫀득 롤(두쫀롤)' 판매를 시작했다. 두쫀롤은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를 마시멜로로 말아낸 형태로, 두쫀쿠를 스타벅스 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가격은 1개당 7200원이다.
스타벅스는 매장당 하루 판매 수량을 44개로 정하고 1인당 구매가능 수량도 2개로 제한했다. 그런데도 판매 개시와 동시에 매장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긴 대기 줄이 형성되며 '오픈런'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롱패딩으로 무장한 채 캠핑용 간이 의자까지 들고나와 매장 앞에 진을 쳤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픈런' 인증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새벽 5시 반부터 대기해 겨우 번호표를 받았다" "오전 6시1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웨이팅이 마감됐다"는 등의 후기와 실패담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줄 선 사람이 30명도 안 돼 보였는데 물량이 너무 적어 21번에서 끊겼다"며 허탈해했다.
스타벅스가 30일부터 6개 매장에서 ‘두바이 쫀득롤’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시민들이 구매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구매에 실패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곧 중고거래 시장으로 옮겨갔다. 이날 오전 당근마켓 등 중고 플랫폼에는 두쫀롤을 웃돈을 주고 구매하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오후 들어서는 판매가격이 빠르게 치솟았다.
정가 7200원인 제품을 2만~3만원에 사겠다는 구매글이 이어진 데 이어, 일부 판매자는 "네고 불가"를 내걸고 개당 5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정가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게시물을 캡처한 이미지가 공유되며 '두쫀롤 리셀 대란'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힘들게 제품을 손에 넣은 소비자들의 후기도 빠르게 퍼졌다. SNS에서는 "김밥처럼 썰린 비주얼, 맛은 평범"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반응과 함께 "쫀득함과 바삭함이 잘 어우러진다" "두쫀쿠보다 오히려 더 먹기 좋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한편 스타벅스는 두쫀롤을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납품받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쫀쿠 열풍으로 원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공급물량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