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기자
경찰이 '불법 선거자금 수수' 의혹 등 13건의 혐의로 수사받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병기 의원에 대해 조만간 출석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조사 준비가 돼야 출석을 요구할 수 있는데, (혐의가 많아) 한꺼번에 조사하기 어렵다"며 "준비되는 대로 출석 요구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3가지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필요한 압수수색도 거의 진행이 됐고 필요한 자료들도 임의제출 등으로 확보해 절차대로, (경찰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에 출석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배우자 등을 통해 받았다가 반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정보 청장은 김병기 의원 부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사실도 재차 확인했다. 앞서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김 의원 부부와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김 의원 측에 불법 선거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모·김모 전 동작구의원 등 5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1억원 상당의 공천헌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 김경 서울시의원 등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여러 가지 압수수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들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공여자인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모씨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진실 공방'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수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지만 이런 문제를 감안해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