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시가총액이 한 달 만에 3배 이상 불어났다. 초소형위성 개발·운용을 모두 아우르는 독보적 사업 모델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17일 공모가 1만65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전날 5만3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달여 만에 주가가 221.8%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900억원에서 6130억원으로 커졌다.
이 기간 국내 기관투자가는 463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1043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의 평균 매수가격은 3만8400원으로 평가수익률 38%를 기록했다.
나라스페이스가 초소형 위성 사업 전 영역에 걸쳐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다수 우주항공 업체는 위성 제작·운용(업스트림) 또는 영상 데이터 판매·분석(다운스트림) 가운데 일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제작부터 운용, 분석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초소형위성 플랫폼 사업은 위성 본체 개발과 탑재체 통합을 중심으로 턴키(Turnkey)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고객은 위성 제작부터 발사, 운용, 데이터 활용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U부터 16U까지 다양한 크기의 초소형위성 플랫폼 선택은 물론 필요에 따라 광학, 통신 등 다양한 탑재체를 적용한 커스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우주에서 검증된 이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최근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는 2023년 11월 12일 자체 개발 초소형 위성 '옵저버-1A(Observer-1A)'의 발사 및 교신에 성공했다. 우주산업은 지상 시험만으로 신뢰성을 완전히 담보하기 어렵고, 실제 궤도에서의 정상 운용 여부가 기술력과 안정성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최근 정부 연구과제 선정도 성장 기대를 키웠다. 나라스페이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인 우주항공반도체 전략연구단 사업 가운데 '우주 반도체 검증 탑재체 개발 및 실증 초소형 위성 설계 용역'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국산 우주반도체의 신뢰성과 우주 환경 적응 여부를 실제 우주에서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나라스페이스는 검증용 탑재체와 이를 탑재할 위성 본체를 함께 개발한 뒤 발사·궤도 투입을 거쳐 장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신뢰성 검증을 진행한다. 증권가에서는 단순한 연구·개발 수주를 넘어, 나라스페이스가 '실증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