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희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독도 영유권 분쟁 등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그걸 전면에 내세워 (일본과) 싸우자고 가면 아마 여론 결집에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국익에 더 도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수용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가는 게 좋다"며 "(일본과) 협력해야 할 긍정적 부분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법을 묻는 질문에 "어느 한쪽에 매달려 다른 쪽을 희생시킬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다"며 "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려워서 일단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문제가 민생 경제 상황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일 협력, 경제 협력, 교류 협력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셔틀 외교를 이어오고 있는 한일 양국 정상이 매 계기마다 강조해 온 '미래지향적 협력'을 거듭 강조하는 취지다.
다만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해결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보의 최저선도 있다"고 강조했다. 독도나 위안부 등 문제에 있어 일본의 과도한 주장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3~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향인 '나라'시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다음 한일정상회담 장소로 자신의 고향 안동시를 제안한 바 있다.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일 모두 '지역 균형 발전'이 중요한 과제인데, 다음 기회에는 빠른 시간 안에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 관계는 어려움이 많지만, 정치인 개인 또는 집단의 이익을 넘어 국가의 이익, 더 크게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하는 거대한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결정적 계기가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는 근본적인 과거사 문제나 지정학적인 문제,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걸 정말 잘 관리하고 서로 배려해야 한다"며 "어려운 국정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이익되는, 모두에게 도움 되는 길을 함께 찾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