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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등장에 가격 요동치나…이미 한우보다 비싼 '두쫀쿠'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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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보다 작은 디저트에 한우보다 비싼값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천정부지 가격 떠받쳐
대형 프랜차이즈, 中日까지 인기…두쫀쿠 향방은

대한민국은 지금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대란이다.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바삭한 카다이프를 달콤한 초콜릿과 마시멜로우로 감싼 두쫀쿠. 소비자는 귤보다 작은 이 디저트(40~70g)에 한우보다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53g에 6800원 하는 경기도 용인 소재 한 카페의 두쫀쿠를 기준으로 삼으면 10g당 1280원. 쿠팡에서 파는 1+ 채끝(10g당 1172원)보다도 비싸다. 원재료값 폭등으로 두쫀쿠 가격은 나날이 치솟고 있지만 소소한 사치로 기분을 내려는 소비자의 구매 행렬이 뒷받침된 결과다.


문제는 국내외 큰손들의 등장으로 두쫀쿠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남았다는 점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등이 연이어 두바이 초콜릿 신제품 출시 소식을 알렸고, 수만 가맹점을 보유한 편의점 빅3도 줄줄이 합류했다. K-웨이브를 타고 중국에서도 두쫀쿠가 인기를 얻을 조짐이라 자영업자들은 불안함 속 원재료 사들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큰 손' 등장에 가격 요동치나…이미 한우보다 비싼 '두쫀쿠'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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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인기에 '피스타치오=녹색 金'…3개월 만에 두배로 뛰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쫀쿠 핵심 재료 가격이 최근 몇개월 사이 2배 넘게 급등했다. 우선 즉시 구매 가능한 껍질 벗긴 피스타치오의 경우 1kg당 11만~12만원대에 유통되고 있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5만원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특히 피스타치오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최근 몇년간 가격이 오르고 있던 터였다. 여기에 전 세계적 두바이 초콜릿 인기가 더해진 상황이라 피스타치오는 이제 '녹색 금'이라 불릴 만큼 값이 뛰게 되었다.

'큰 손' 등장에 가격 요동치나…이미 한우보다 비싼 '두쫀쿠' 향방은

경기도 성남에서 두쫀쿠를 판매하는 한 카페 사장은 "요즘 업계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은 피스타치오를 싼 가격에 쟁여놓은 업자"라면서 "나도 8만원대 대량 구입했지만 한 달 넘게 배송이 안 돼 매일 코스트코로 출근하고 즉시 배달되는 값비싼 피스타치오를 계속 사서 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동식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 사정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카다이프 5kg 가격은 6만원대에서 14만원대로 역시 2배 이상 올랐다. 일부 판매자들은 궁여지책으로 소면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거부감이 심해 대체재 찾기가 마땅치 않다. 이외에 마시멜로우, 코코아 파우더 가격 역시 2~3배 뛰어 두쫀쿠 가격을 끝없이 밀어 올리는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음 급한 점주들을 노린 납품사기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폐업한 납품업체의 이름을 앞세워 쓰레드나 카페 등 DM을 활용해 낮은 가격과 빠른 배송을 조건으로 점주들을 현혹하는 식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결제 과정에서 사기 관련 계좌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국내 피스타치오 물량이 바닥이라 싼값에 파는 게 불과한 만큼 사기 가능성을 유념하시라"는 경험담이 줄 잇는 중이다.

'큰 손' 등장에 가격 요동치나…이미 한우보다 비싼 '두쫀쿠' 향방은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편의점 빅3까지…"큰손들이 피스타치오 쓸어간다"

문제는 두쫀쿠 시장에 큰손들이 속속 진입해 앞으로 원재료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던킨의 두바이 스타일 도넛을 흥행시킨 SPC는 파리바게뜨, 파리크로아상, 배스킨라빈스 등에서 비슷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PB 양재본점과 랩오브파리바게뜨, 광화문1945점 등 3개 매장에서 '두바이쫀득볼'을 선보였다.


이외에 디저트 강자인 투썸플레이스가 '두초생(두바이 초콜릿 생크림) 미니'를 오는 30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5만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 역시 잇따라 신제품 소식을 알렸다. 각사 자체 앱 1위 모두 두쫀쿠일 만큼 파급력이 상당하다.


이에 기존 두쫀쿠 시장을 끌어오던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이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를 쓸어담고 있다"며 위기감을 느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지역 메이저 베이커리 수준이 아니면 개인 카페 사장들은 소매와 비슷한 가격으로 피스타치오나 카다이프를 공급받는다"면서 "구매력이 상당한 프랜차이즈가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앞으로 소규모 점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K-웨이브를 타고 중국과 일본에서 두쫀쿠 유행이 점화한 것도 원재료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수에서는 두쫀쿠 관련 인플루언서의 시식, 만들기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는 중이다. 일본에서도 최대 한인타운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의 카페 등에서 두쫀쿠 판매가 시작됐다.


다만 두쫀쿠 열풍이 곧 정점을 찍고 사그라져 가격이 안정화할 것이라고 보는 일부 시선도 있다. 과거 허니버터칩(17개월), 대만카스테라(15개월), 마카롱(30개월), 흑당 버블티(15개월) 등 인기 메뉴처럼 결국 다른 디저트에 밀려나 소비자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대로 두바이초콜릿은 여러 디저트에서 변주가 가능해 하나의 맛 카테고리로 자리잡아 원재료 수요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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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급등은 두쫀쿠가 디저트 가게를 넘어 국밥집 하물며 이불집에서도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어서이기도 하지만 수급 불확실성 탓에 업자들이 재료를 선점한 결과이기도 하다"면서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모르면서 시세 상승에 대한 불안함이 대량 구매를 부추기며 가격 오름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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