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경기자
보수 정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곳이다. 홍준표 전 시장 사퇴로 무주공산인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만 5명 안팎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저울질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정부하에서 첫 대구시장 배출을 노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방자치제도 도입 이후 8번의 선거 모두 보수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문희갑 전 시장은 민선 1기 대구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승리했고, 2기 때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조해녕 전 시장은 3기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다. 김범일 전 시장은 민선 4기와 5기,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다. 권영진 전 시장은 민선 6기와 7기, 각각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서 승리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민선 8기 대구시장 승자였다. 승자들의 당명은 일부 다르지만, 모두 국민의힘 전신 정당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대구를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 5명이 출전 채비에 나섰다. 추경호(달성군)·최은석(동구·군위군갑) 의원이 출마 선언(출마 순)을 마쳤다. 당내 최다선(6선) 주호영(수성갑) 의원은 오는 25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윤재옥(달서을)·유영하(달서갑)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대구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강민구 전 최고위원도 물망에 오른다. 최대 변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다. 김 전 총리와 국민의힘 중진 의원 간 대진표가 완성되면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리얼미터-TBC)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2.1%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추경호 의원 16.8%, 주호영 의원 11.8%, 강민구 전 최고위원 6.5%, 홍의락 전 의원 6.4% 등의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9%, 민주당 28.3%로 격차를 보였다.
대구시장 선거는 본선보다 당내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하다. '국민의힘 공천=당선' 구도가 반복된 탓이다. 특정 정당 우세의 반복은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대구 투표율은 43.2%로 광주(37.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