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구원투수' 떠난다…세르지오 CEO 2027년 사임

실리콘밸리뱅크 사태로 유동성 위기 CS 인수
UBS와 CS 통합 성공적으로 마무리 수순
차기 CEO 물색…후보 4명 언급
2027년 시행하는 자본규제는 과제

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UBS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스위스의 최대 투자은행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가 2027년 사임할 예정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 와 통합을 마무리한 세르지오 CEO 퇴임을 앞두고 차기 CEO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023년 CS 인수 직전 복귀한 에르모티 CEO는 2027년 4월 사임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모티 CEO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9년 동안 UBS를 이끌다 은퇴했다. 이후 2023년 UBS가 CS 인수를 앞두게 되자 UBS CEO로 복귀한다.

UBS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CS가 유동성 위기에 놓이자 정부의 요구로 CS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UBS 회장은 에르모티를 다시 영입하며 3~5년간 CS와 통합 과정을 감독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와 함께 통합 그룹의 성장 전략을 만들고 차기 CEO도 물색하기로 했다.

에르모티 복귀 후 UBS는 CS와 통합 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그의 재임 동안 UBS 주가는 두 배로 상승했다.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에르모티는 2024년 기준 유럽 내 최고 연봉(1870만달러·약 277억원)을 받는 은행 CEO로 이름을 올렸다.

에르모티 CEO가 사임 의향을 밝히면서 올해는 후임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알렉산다르 이바노비치 UBS 자산운용부문 책임자이다. 그는 2024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해 성공적으로 자산관리 부문을 운영하며 경영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이크발 칸, 로버트 카로프스키 자산관리부문 공동대표와 비아 마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도 후보군에 꼽힌다. 이크발 칸은 CS 출신으로 2024년 UBS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로 합류했다. 카프로프스키는 같은 시기 미주지역 책임자로 임명됐다. 마틴은 지난해 10월 COO로 승진했다.

차기 CEO의 가장 큰 과제는 자본 규제다. 스위스 당국은 UBS에 최대 240억달러(약 35조원)의 추가 자본을 요구했다. UBS가 CS를 인수하면서 자산규모 2300조원의 초대형 금융그룹으로 몸집을 키우자 해외 자회사들의 경영 위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UBS는 자본규제를 이행할 경우 핵심 자기자본 비율을 현재 14%에서 최대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반발했다. 자본규제는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국제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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