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광주·전남 통합 논의 직접 챙긴다

9일 청와대서 광주·전남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
강기정·김영록 시도지사 동석, 통합 현안 논의
공동선언 이후 첫 대통령·지역 정치권 회동
오찬 뒤 시도민 보고회 열어 추진 방향 설명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분수령을 맞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광주·전남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여는 가운데, 통합 논의가 선언 단계를 넘어 구체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 18명(광주 8명·전남 1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행정통합을 포함한 지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놓고 대통령과 시·도지사, 지역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간담회 안건에 '광주·전남 통합 문제 논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의 방식과 절차, 시점을 둘러싼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민주문 앞에서 광주·전남 주요 인사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는 지난 2일 강 시장과 김 지사가 '대통합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도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까지, 쉽지 않아 보였던 광역단체 통합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며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주도 성장'의 새 길을 열어야 한다는 데 국민의 뜻이 모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적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 5일 각각 행정통합 추진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광주·전남 통합특별법의 국회 처리 시한이 내달 28일까지로 제시된 가운데, 양 시·도는 시·도민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쳐 통합 추진 여부와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의 큰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도 지난 6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권형 국가로의 대전환과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을 열자"며 "9일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직접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조국혁신당 등이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 추진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송보현 기자

정당과 지역 정치권에서도 행정통합 논의에 대한 입장이 잇따르고 있다. 조국혁신당 광주·전남 시도당은 지난 8일 광주시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과제"라며 "분권과 산업, 생활권 전환을 아우르는 구체적 비전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통합 이후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자치권과 재정 권한을 명확히 보장하는 특별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남발전특별위원회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통합 추진을 촉구했다. 호남특위는 "광주·전남은 이미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행정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좌우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와 6·3 지방선거에서의 통합단체장 선출을 통해 통합의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이 대통령 면담 이후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이날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도민 보고회'를 열고, 면담 결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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