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 작전, 다음 표적은 어디?'…'전쟁 베팅' 확산 논란

폴리마켓, 미국 군사 행동 베팅 활발
다음 표적으로 콜롬비아·쿠바 지목 상품 출시

미국의 다음 군사 작전 대상을 두고 온라인 베팅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미국의 외교·군사 행보와 관련한 베팅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윤리적 지적도 제기된다.

마두로 체포 당일 백악관 공식 SNS에 올라온 '까불면 다친다' 게시글. 백악관 인스타그램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래 예측 베팅 플랫폼인 폴리마켓은 최근 미국의 다음 군사 작전 대상으로 콜롬비아와 쿠바를 각각 지목한 베팅 상품을 내놨다.

또 미국의 군사 행동과 관련된 예측 베팅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퇴진 가능성을 예측하는 베팅의 경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올해 6월 30일까지 퇴진할 가능성은 최근 36%까지 급등했다.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기 전에는 20% 미만이었던 수치가 크게 상승한 상황이다. 미국이 연말까지 그린란드를 편입할지 여부에 대한 베팅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폴리마켓은 정치·경제·국제 정세 등 다양한 사건에 대한 예측 시장 플랫폼으로, 참여자들은 예측 결과에 베팅하고 승패를 가려 판돈을 가져간다. 최근 폴리마켓에선 '미국이 언제 베네수엘라를 침공할까'라는 내기에 1070만달러(약 155억원)가 넘는 판돈이 걸려있었다. '1월31일까지 침공할 것'이라는 예측에 609만여달러가 베팅 됐고, '3월31일까지 침공'에는 187만여달러, '12월31일까지 침공'엔 6만여달러가 걸린 상태다.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하면서 주가가 1달러(100%)로 뛰어 오른 폴리마켓의 마두로 실각 관련 그래프. 폴리마켓

그런데 폴리마켓은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해외로 압송한 미군 특수작전은 군사적 의미에서 '침공(invade)'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 베팅 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많은 참가자가 반발하고 있지만, 이 같은 논란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외교 정책에 대한 베팅 시장의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을 받는 예측업체들은 전쟁, 테러, 암살 등 공익에 반하는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 그러나 폴리마켓은 외국에서 영업하기 때문에 미국 감독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공식적으로는 미국 이용자들의 이용도 금지돼 있지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접속하는 것까지 막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전쟁을 대상으로 돈을 거는 행위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폴리마켓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침공 이후 전쟁 경과를 예측하는 베팅이 다수 올라온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군사행동 실행 책임자인 내부자들이 베팅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폴리마켓은 집단지성을 활용해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에 대해 정확하고 편향되지 않은 예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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