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600건·11만2000명 혜택
지역화폐 즉시 지급…관광·상권 동시 부양
단체관광 회복 신호…정책 효과 확인
제주도가 단체 관광객에게 공항 도착 즉시 '1인당 3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정책으로 관광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한때 '바가지요금' 논란 등으로 내국인 관광 수요가 위축됐던 제주가 체감형 혜택을 앞세워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도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인센티브 사업을 올해도 공백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단체 관광객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통해 모두 2600여건, 11만2000여명의 단체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도는 이 같은 단체 관광객 인센티브가 여행 시장 흐름을 바꾸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혜택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 회복을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동창·동문부터 수학여행까지…단체관광 회복 견인
유형별로 보면 동창·동문·동호회·스포츠 단체가 5만1612명(16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여행이 3만3580명(254건), 여행사를 통한 일반 단체가 1만9093명(577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뱃길 이용 단체 3858명, 제주도 협약 단체 3397명, 자매결연 단체 569명 순이었다.
제주도는 단체 유형과 인원 기준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 동창·동문·동호회·스포츠 단체는 15명 이상일 경우 연 1회, 협약 단체는 횟수 제한 없이, 자매결연 단체는 연 2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뱃길 이용 단체는 10명 이상이면 업체·단체당 최대 3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된다.
일반 단체는 10명 이상이면서 유료 관광지 2곳 이상 방문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여행사 기준 최대 350만원이 지급된다. 수학여행의 경우 학교별 연간 최대 350만원 한도 내에서 차량 임차비 또는 안전요원 고용비를 1회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역화폐' 즉시 지급…관광비 절감·지역 소비 유도
인센티브의 핵심은 지급 방식이다. 지원금은 현금이 아닌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으로 제공된다. 관광객은 제주 도착 직후 제주국제공항 내 제주종합관광안내센터에서 탑승권 등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즉시 수령할 수 있다. 최소 여행 7일 전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이 같은 방식이 관광객의 체감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지원금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상공인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는 구조를 만든다고 보고 있다. 단체 관광객의 소비가 숙박·식음료·교통·관광지 전반으로 확산하는 만큼 지역경제 낙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광 회복 신호 확인…정책 연계로 굳히기 나서
실제 관광 지표에서도 회복 신호는 확인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은 1384만6961명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1160만2792명으로 2.2%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고, 외국인 관광객은 224만4169명으로 17.7% 늘었다.
제주도는 올해 단체관광 인센티브 사업을 '2026 더-제주 포 시즌(Four Seasons) 방문의 해' 캠페인과 제주 여행주간, 팝업 홍보 등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단기 유인책을 넘어 관광 수요를 구조적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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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지난해 수치로 관광 회복 효과가 확인된 만큼, 올해는 이를 안정적인 성장 국면으로 이어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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