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쿠팡파이낸셜 검사…'대출영업 사실상 정지상태'

점검 한 달 만에 검사 전환

금융감독원이 쿠팡 계열사 쿠팡파이낸셜 '고금리 대출' 현장 점검을 검사로 전환했다.

헤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30 강진형 기자

8일 금융당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쿠팡파이낸셜에 다음주 검사를 시작한다는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도 지난 5일 "검사 전환 단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검사 전환은 지난달 초 현장점검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검사 대상은 쿠팡파이낸셜 '판매자 성장 대출'이다. 쿠팡 입점 업체에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최대 5000만원의 사업 자금을 최대 연 18.9% 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이다.

금감원은 현장점검에서 금리 산정 적정성 및 대출금 취급·상환 규정 등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파이낸셜은 상품 취급 과정에서 쿠팡이 시장 지위를 이용해 입점 업체에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사실상 '갑질' 행위를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금감원은 쿠팡파이낸셜이 입점업체 정산금 채권을 대출 상환 자금으로 묶어두는 담보 대출을 판매하면서, 이자율은 담보 없이 신용만 따지는 신용 대출처럼 책정한 측면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품은 매출액에 최대 20%의 약정 상환 비율을 적용해 정산주기별 상환금액을 정하고, 최소 상환 조건으로 3개월마다 대출 원금 10%와 해당 기간 발생한 이자를 상환하도록 했다.

이때 최소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연체가 이어질 경우 판매자가 쿠팡과 쿠팡페이에 받을 정산금을 담보로 금융회사가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타사 대비 지나치게 긴 결제 주기도 검사 대상이다.

이 원장은 "쿠팡파이낸셜은 (결제 사업을 하는) 다른 유통 플랫폼과 달리 결제 주기가 한 달 이상으로 굉장히 길더라"라며 "납득이 가지 않는, 이자율 산정 기준 적용을 매우 자의적으로 (집행)해서 결과적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파이낸셜은 대출상품 판매를 지난달 말부터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이라고 설명했고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도 올라갔던 걸로 안다"며 "금융당국이 고강도 점검 및 검사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대출상품 영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쿠팡파이낸셜 검사 전환과 별개로 쿠팡페이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장 점검도 진행 중이다. 점검 마감 기한을 지난달 26일에서 9일로 연장했으며, 재연장 여부는 검토 중이다.

위법 정황을 발견될 경우 검사로 즉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경제금융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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