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의혹' 수렁에 빠진 민주당…'12일에도 결론 못 낼 가능성'

오는 12일 윤리심판원 예정
관련 사안 복잡해 곧바로 징계 어려울 듯
野 특검 등 공세 나서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탈당을 거부하고 당에 남아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8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는 12일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징계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리심판원) 조사 내용은 김경 시의원 공천 문제 외에도 (제기된 의혹) 모든 것이 다 포함된 것"이라며 "13가지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 12일에 징계 결정이 나오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원내대표 본인도 억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국민 여론과 당원 요구가 있더라도 개인의 권리는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도 답답하고 애타게 기다리지만 급하다고 실을 바늘허리에 묶어서 바느질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꼬박꼬박 절차를 잘 지키면서도 신속하게, 투명하게 이를 밝히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탈당 목소리가 나왔지만, 김 전 원내대표는 당에 남아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언론은 김 전 원내대표 측에서 12일 예정된 윤리심판원 회의를 늦출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당에 남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연기 요청설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된다"면서도 "12일 윤리심판원의 징계 절차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30 강진형 기자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 가운데 공천헌금 탄원서 문제에 특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탄원서는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이 2023년 말 김현지 전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김 전 원내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이 담겼다. 김 전 원내대표 수중에 탄원서가 넘어갔다는 제보 등이 이어지며, 논란은 탄원서 관련 사실 여부보다 탄원서 행방이 더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김 전 보좌관이 당 사무국에 전달한 것까지는 확인했지만, 이후 접수 및 처리 관련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시에 관련 부서에 있던 당직자들을 찾아서 물어봐도 잘 기억을 못 하고 이런 상황"이라며 "관련 건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 논란이 커지자 야당에서는 특별검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앞서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 '김병기·강선우 국회의원의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에 따르면 '강선우 의원 관련 공천 금품 수수 의혹 및 해당 의혹에 대한 김병기 의원의 묵살·은폐 정황, 김병기 의원의 공천 금품 수수 의혹, 이재명 당시 당 대표 및 김현지 보좌관을 포함한 당 지도부의 조직적 은폐·방조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특검법 등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과거 2024년 공천 당시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간에 금권선거, 단수 공천 청탁 논란 등이 오간 통화 녹취를 인용하며 "돈 공천 관련 문제에 관해 더 자유롭지 못한 정당이 저는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내부에서 오래도록 반복돼 온 돈 공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무엇을 했냐"며 "국민의힘은 남을 겨냥하기 전에 건진법사, 명태균, 김영선으로 대두된 '공천 장사'의 실체부터 밝히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진상 규명과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동시에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공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제도 개선 방안을 국민 앞에 내놓겠다"고 했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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