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 다시 고개…일본 '1만명 훌쩍'·대만 청년층 위험군

국내는 젊은 남성 급증
각국 조기검사·예방 대책 잇따라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인 매독이 동아시아 전반에서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대만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꾸준히 늘면서 보건당국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매독에 감염된 인체 조직의 현미경 사진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기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일본에서 신고된 매독 환자는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일본의 매독 발생은 2010년대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왔으며, 코로나19 유행기였던 2020년 6000명대에서 2022년 처음으로 연간 1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매년 1만3000~1만5000명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감염자의 약 3분의 2는 남성으로, 여성은 20대에 집중된 반면 남성은 20대부터 고령층까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며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궤양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치료하지 않으면 전신 발진이나 신경계·심혈관계로 번지는 중증 단계로 진행될 수 있고,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게 전파될 위험도 있다. 초기 증상이 가볍거나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점이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만 역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11월 신규 환자는 약 9000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15~24세에서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만 보건당국은 조기 발견을 위해 24세 이하를 대상으로 무료 신속 검사를 시행하고, 익명 상담 서비스 도입도 예고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매독 환자는 270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고 체계가 전수감시로 전환되며 수치가 크게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한 확산 흐름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방역 당국은 안전한 성생활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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