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AI발표]업스테이지 '한국어·문화 특화…가장 한국적인 AI 만들 것'

'솔라-오픈-100B' 공개…현장서 실시간 시연
"실전 투입 수준의 완성도…성능·효율 동시 검증"

"한국의 문화와 한국어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이해하는 가장 한국적인 AI를 만들겠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독자 인공지능(AI) 모델인 '솔라-오픈-100B'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어의 맥락과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중계 캡처

업스테이지는 이날 발표를 진행한 5개의 정예팀 가운데 유일하게 스타트업으로만 구성된 팀이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를 5년 전 설립했는데, 모든 분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제대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가 이날 공개한 솔라-오픈-100B는 매개변수가 1000억개에 달한다. 매개변수가 많은 만큼 고성능 추론에 특화돼 있다. 김 대표는 이 모델에 대해 "단순한 실험 단계가 아니라 실제 서비스와 업무 환경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면서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솔라-오픈-100B의 경쟁력으로 한국어 이해력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단순히 한국어를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문맥과 감정, 뉘앙스를 이해하는 AI를 목표로 했다"며 존댓말과 반말의 차이, 상황에 따른 표현 변화, 단계적 사고가 필요한 질문에 대한 응답 능력 등을 강조했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가수 지오디의 노래인 '어머님께'의 가사가 사례로 제시됐다. 노래 가사를 제시한 뒤 '어머니가 짜장면을 싫어하는 이유'를 AI 챗봇에 검색하면 솔라는 한국의 정서를 반영해 자세하게 답변하지만, 글로벌 모델은 이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김 대표는 발표팀 중 유일하게 개발한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직접 시연했다. 시연에서는 솔라-오픈-100B 기반의 챗봇과 AI 검색, 딥리서치, 슬라이드 생성과 같은 기능들이 실시간으로 시연됐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스타트업들은 솔라-오픈-100B를 실사용하면서 성능 검증에 나선다. 데이원 컴퍼니는 솔라-오픈-100B 모델을 활용한 전국민 해커톤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로앤컴퍼니(법률), 뷰노(의료), 마키나락스(국방), 뷰노(의료), 플리토(통번역) 등 다양한 영역의 스타트업이 이 모델을 활용한다.

차기 모델 계획 역시 공개했다. 내년 모델의 매개변수 규모를 200B(2000억개)급으로 키우고, 한국어 이외에도 영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궁극적 목표인 범용화와 보편화를 위해 모델을 매개변수 300B(3000억개) 급으로 키우고 학습 데이터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100B에 멈추지 않고 200B, 300B 모델을 만들겠다"라며 "더 나아가 멀티모달 모델도 계속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하나"라며 "많은 컨소시엄과 함께 솔라 모델로 구글이나 오픈AI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AI 3강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산업IT부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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