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품으로 가겠다' 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자필 편지로 귀순 의사

탈북민 지원 시민단체 겨레얼통일연대 공개
"한국분들 응원 받아 새로운 꿈과 포부 생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밝힌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밝힌 친필 편지.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24일 탈북민단체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를 인용해 북한군 포로 2명이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를 통해 최근 단체 측에 친필 편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포로는 편지에서 "한국에 계시는 분들을 친부모, 친형제로 생각하고 그 품속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상황을 비극이 아니라 새로운 생의 시작이라며 응원해주시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드린다"며 "한국에 가면 직접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겠다"고 썼다.

이어 "한국분들의 응원을 받아 새로운 꿈과 포부가 싹트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만날 그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편지에는 두 사람의 서명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28일 김영미 PD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포로수용소에서 이들을 만났을 당시 해당 편지를 작성했으며, 편지 원본은 이달 초 단체 측에 전달됐다고 장 대표는 밝혔다.

단체 측은 최근 홈페이지에 편지 전달식을 가진 사실을 공개하며 "이 답신을 통해 두 청년은 대한민국으로 귀순할 의사를 명확히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싸우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 2명으로,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이 포로의 인적 사항과 심문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그 존재가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군 포로의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 모두 수용한다는 원칙하에 지원할 계획이며, 이런 입장을 우크라이나 정부에도 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관련 협의에서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그간 두 포로의 한국 귀순 의사는 전언으로만 공개되었으나, 이번 편지가 이들의 직접적 의사를 담은 '물리적 증거'로 인정된다면 한국행 논의가 진전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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