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훨씬 많네'…한국에서 장사하는 외국인 70%는 '이 나라' 출신

평균 영업 기간, '대만인'가장 길어

한국에서 식당이나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외국인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중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영업 기간은 대만인이 가장 길었다.

연합뉴스는 23일 이민정책연구원의 '국내 거주 외국인의 자영업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외국인 자영업자 대부분은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사업장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등에서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곳도 일부 있었다.

인천 차이나타운.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인천 중구청 제공

연구원은 올해 6월 기준 신한카드에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영업 중인 점포 가운데 외국인인 1만323곳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 국적 점주의 비중은 72.5%에 달했다. 이어 미국(6.2%), 캐나다(3.7%), 대만(3.1%), 유럽(2.8%) 순이었다.

국적별로 봤을 때 평균 영업 기간이 가장 길었던 곳은 대만 국적 점주의 매장으로 104.3개월이었다. 미국과 캐나다가 각각 63.5개월, 68.9개월로 5년 이상 영업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43.8개월로, 전체 평균 영업 기간(48.1개월)보다도 짧았다.

이 결과를 두고 연구원은 국내 체류 동포의 양상이 과거 대만 출신(화교)과 미주 지역 출신 위주에서 재외동포법 개정에 따른 중국 및 독립국가연합(CIS) 출신 급증이라는 변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9월 30일 서울 명동 거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업종별로는 요식·유흥 업종이 6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용(11.1%), 음·식료품(5.9%), 교육·학원(3.9%), 의료(3.6%) 순이었다. 국가에 따라 업종의 비중이 달랐는데, 중국, 대만,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권 국가 출신은 요식·유흥업 비중이 높았다. 미국과 캐나다 출신은 교육·학원과 의료업의 비율이 높았다.

외국인 자영업자의 대부분인 73.9%는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사업장이었다. 3억∼5억원(11.8%), 5억∼10억 원(10.1%), 10억∼30억원(4.1%), 30억원 이상(0.1%) 이었다. 10억원을 초과한 업장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6.7%에 달했다. 경기 성남시(3.9%) 서울 영등포구(3.7%), 경기 수원시(3.7%) 등이었다.

결과를 두고 연구진은 "외국인 자영업자는 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가능한 동포나 결혼이민, 거주·영주 자격 소지자일 것으로 추측된다"며 "향후 외국인 등록 정보 등 추가 정보가 보완된다면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만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 중 취업자는 110만9000명으로 2012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1년 새 9.8% 불어난 규모인데, 외국인 취업자는 광·제조업에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