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민자사업으로 재추진 시동

'제2경인선'+'신천~하안~신림선' 단일 체계로 통합
시흥 은계서 '부천~목동' 및 '광명~신림'으로 분기

인천 남부 및 경기 서남부 지역을 서울 서부권과 연결하는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사업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재추진된다.

서울 구로·금천구 및 시흥·광명·부천시 국회의원들과 시장들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제2경인선·신구로선과 신천~하안~신림선을 단일 체계로 통합한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사업을 민간 투자 방식으로 재정비해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재추진 기자회견에서 주요 시장들과 국회의원들의 사업 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2018년부터 추진된 제2경인선·신구로선 및 지선인 신천~하안~신림선은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지만, 사업의 전제 조건인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이 무산되면서 2023년 사업이 멈췄다. 그해 대우건설이 민자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올해 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업이 철회됐다.

지자체들은 이후 지난 10개월간 노선 구성, 수요 예측, 사업 방식 등을 보완해 이번에 두 사업을 단일 체계로 통합해 민자사업으로 재추진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이 이번에 제시한 노선은 인천 청학~논현~도림~서창을 거쳐 시흥 은계지구까지 연결한 후 두 갈래로 나뉜다. 한 노선은 부천 옥길~범박을 지나 서울 구로·목동으로, 다른 노선은 광명 하안을 지나 서울 금천·신림으로 연결된다.

이런 이중 축 구조는 서울 특정 지점으로 수요가 몰리는 기존 광역철도 방식 대신, 목적에 따라 서울 주요 거점으로 분산 접근이 가능한 구조다.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철도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자체들은 밝혔다.

특히 기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토대로 민자사업 실현 가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정부 교통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자 적격성 조사통과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자체들은 덧붙였다.

이번 제안에 따라 국토부는 민간사업자 제출 서류를 검토해 내년 1월 민자적격성조사 의뢰서를 KDI에 제출하게 된다. 이후 2027년 상반기 민자적격성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3자 제안공고를 거쳐 2028년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2030년 착공, 2036년 완공한다는 것이 지자체들의 복안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는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라며 "오랜 시간 교통 불편을 겪어온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신천~하안~신림선은 수도권 서남부의 서울 통행 수요를 분산 수용할 수 있는 주요 노선"이라며 "재정사업 방식과 민간투자 방식 두 가지 길을 모두 열어두고 가장 빠른 방법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어 "사업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하루라도 빨리 철도망을 완성하고, 시민의 교통기본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자체팀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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