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AI 통역 시스템, 감사원 모범사례 선정

2년간 9만명 이용…13개 언어 지원

서울교통공사가 국내 지하철 최초로 도입한 '외국어 동시대화 시스템'이 감사원 주관 2025년 적극행정 모범사례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외국인 승객 대상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서울교통공사 제공.

감사원 적극행정 모범사례 포상 제도는 국민 편익과 행정 능률을 높이는데 앞장서는 모범공직자와 모범부서·기관을 격려하고자 매년 시행되고 있다.

공사는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외국인 이용객과 역 직원 간 언어소통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개선점을 반영해 짧은 시간 내에 원활한 확대 구축을 수행한 점도 인정받았다.

공사는 2023년 명동역을 시작으로 서울 지하철 11개 역사에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약 2년 동안 9만1788명이 이용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역 직원과 외국인 관광객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고 있다.

동시 대화 시스템은 투명한 스크린을 가운데 두고 외국인과 역 직원이 자국어로 대화하면 자동 통역 후 대화 내용이 스크린에 표출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베트남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공사는 2023년 12월 명동역에 시범 설치한 뒤, 지난해 2월 홍대입구역, 을지로입구역 등 외국인 이용이 많은 역 10곳으로 시스템 운영을 확대했다. 외국인 동시 대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11개 역사는 1호선 종로5가역, 2호선 시청역·홍대입구역·을지로입구역·강남역, 3호선 경복궁역, 4호선 명동역, 5호선 광화문역·김포공항역, 6호선 이태원역·공덕역이다.

시스템을 사용한 관광객들은 "관광하기에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주변 볼거리가 많은 역에 추가 설치를 희망한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외국어 동시대화 시스템은 언어 장벽으로 불편을 겪던 외국인 관광객들과 역 직원의 불편에서 출발한 적극행정의 결과물이다"라며 "앞으로도 공사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승객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감사원에서 열린 2025년 적극행정 모범사례 시상식 후 기념사진. 서울교통공사 제공.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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