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 70% 상향안'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나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지선 공천 시 당원 70% 이상 상향은 변함없는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심 70% 이상 확대를 견지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당원들의 강력한 항의가 많다"며 "온갖 어려움에도 묵묵히 당의 뒷바라지를 해왔는데, 가장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는 홀대받으니 그럴 수밖에"라고 적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당 소속 시장·군수·구청장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1.25 김현민 기자
앞서 기획단은 지방선거 경선 룰을 기존 '당원 투표·일반국민 여론조사 각 50%'에서 '당원 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반영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반발이 커지자 국민 선거인단 도입 등 대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100만명에 육박한 책임당원을 거론하며 "나라가 걱정돼서 주머니 털어 당비 내고 가장 앞서 목소리 내는 국민들"이라며 "우리 당이 제일 가까이서 제일 먼저 경청하고 존중해야 할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당심 비율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로는 △당세 확장 △여당 당세가 세고 조직화된 강성 당원이 있는 현실에서 높은 역선택 위험 △오차범위 밖으로 빗나간 일반여론조사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을 꼽았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80%에 육박하는 대선과는 달리 봐야 한다"며 "당원 존중과 당력 결집 없이는 이 험난한 선거에서 민심을 담아내기 어렵다"고 했다.
기획단은 다음 주 중 경선 규칙 논의를 마무리한 뒤 지도부에 자체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